7월 중순, 밖에만 나가면 덥고 습하고 정말 한숨부터 나오죠.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실내에서 시원하게 문화생활 즐겨보는 거, 어떠세요? 에어컨 빵빵한 공간에서 전시도 보고, 공연도 듣고, 영화도 한 편 보면 피서도 되고, 힐링도 되고, 하루가 훨씬 알차지거든요. 오늘은 실내에서 즐기는 여름 문화 피서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요즘 도서관, 그냥 책 빌리는 곳 아닙니다. 서울도서관, 마포중앙도서관, 용산도서관 같은 곳에서는 7월 한 달 동안 미니 전시회, 북큐레이션, 무료 특강이 매주 열리고 있어요. 특히 도서관 1층 로비에 마련된 작은 무대에서 낮엔 시 낭송회, 주말엔 클래식 미니 공연도 진행되고요. 선착순이긴 하지만 별도 예약 없이 즐길 수 있어서 인기 많습니다.

이맘때쯤이면 작은 영화제들도 슬슬 시작됩니다. 올해도 서울 종로구의 ‘인디스페이스’에서는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썸머 프라이드 시네마’라는 단편 영화제가 열리고요, 감독과 관객이 직접 대화하는 시간도 있어서 분위기 정말 좋아요. 시원한 극장 안에서 시끄럽지 않은 영화, 차분한 여름을 보내고 싶은 분들께 추천입니다.

서울시 평생학습포털에선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국악, 클래식, 연극 등 다양한 실내 문화 프로그램이 열리는데요. 특히 종로에 위치한 ‘서울남산국악당’에선 여름방학 기획 국악 공연이 진행 중이에요. 무더운 낮 피해서 저녁 시간대 공연만 쏙쏙 골라볼 수 있으니까 퇴근길에 들러보기에도 좋고, 가족과 함께 가도 부담 없죠.

장마도, 폭염도 쉽게 끝나지 않을 올여름. 에어컨 바람 속에서 그냥 쉬기만 하긴 아깝죠. 가까운 도서관, 작은 상영관, 동네 소극장만 둘러봐도 생각보다 훨씬 알차고 시원한 여름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날씨 핑계 말고 문화 한 잔 마시러 나가보는 거, 어떠세요? 

박유라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