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좋아지려고 이것저것 발랐는데, 오히려 더 뒤집혀본 적 있으시죠? 스킨, 에센스, 세럼, 크림… 많을수록 좋을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피부가 숨을 못 쉬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스킵케어’라는 말이 자주 들리는데요. 이제는 덜 바르는 게,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얘기죠. 오늘은 피부도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스킵케어’, 그 기본 루틴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스킵케어는 말 그대로, 꼭 필요한 단계만 남기고 나머진 ‘건너뛰는’ 스킨케어입니다. 피부에 무조건 많이 바른다고 해서 좋아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과한 영양이 자극이 될 수 있거든요. 특히 요즘처럼 더운 날, 여러 개 덧바르면 금세 밀리고 끈적이고, 결국 피부도 지치는데요. 그래서 아침엔 가볍게 수분 토너랑 수분 크림만 바르고, 밤엔 피부 상태 봐가면서 한두 개만 쓰는 분들이 늘고 있어요. 핵심은 ‘피부가 원할 때만’ 필요한 걸 주는 겁니다.

아침엔 세안 후 토너로 한번 정리하고, 수분감 있는 크림 하나면 충분합니다. 피부가 번들거릴 땐 오일이나 세럼은 과감히 생략하고요. 밤엔 피부 상태를 잘 살펴보는 게 중요해요. 특별히 건조하지 않으면 크림도 패스하고, 토너에 진정 앰플 한두 방울만 섞어 써보세요. 이런 식으로 피부 컨디션에 따라 단계를 줄이면, 오히려 다음 날 메이크업도 훨씬 잘 든답니다.

근데 무작정 아무거나 빼면 안 돼요. 선크림처럼 꼭 필요한 건 절대 빼지 말아야 하고, 스킵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바르거나 수분 공급을 완전히 끊는 건 오히려 더 자극이 될 수 있어요. 가장 좋은 건, ‘내 피부가 지금 뭘 필요로 하는지’ 느껴보는 겁니다. 스킵케어는 결국, ‘덜 바르는 기술’이 아니라 ‘덜어내는 감각’이거든요.

이제는 피부도 휴식이 필요할 때예요. 쉴 틈 없이 챙겨주기보다,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피부에 더 큰 선물이 되기도 하거든요. 꼭 좋은 화장품이 아니라, 좋은 리듬이 피부를 바꿔줍니다. 오늘부터 한두 개씩 덜어내면서, 내 피부의 숨 쉴 틈을 만들어보세요. 

 박성훈 기상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