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일부 지역이 심각한 봄 가뭄 여파로 시름 하고 있다.
27일 찾은 진천군 초평저수지는 평소의 빼어난 풍광은 온데간데없고 마치 사막을 보듯 황량함마저 들었다.
현재 이곳의 저수율은 38%에 불과해 물 위에 떠 있어야 할 수상 좌대가 맨바닥으로 주저앉은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다.
물이 마른 바닥은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져 속까지 바짝 말라버렸다. 마른 지 오래된 곳은 초원처럼 잡풀들이 우거지기 시작했다.
모내기를 앞둔 저수지 인근의 논에서는 저마다 긴 호스를 연결해 모터 펌프로 물을 퍼 올리는 상황이다.
그 길이가 긴 곳은 무려 수백여 미터에 달할 정도여서 봄 가뭄의 심각성을 대변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당분간 큰 비 소식도 없어 이마저도 언제 마를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실제로 지난 3월부터 고온현상으로 평균기온이 관측 이래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강수량은 뚝 떨어졌다.
이 기간 강수량은 96.0㎜로 평년(208.3㎜)의 절반에도 못 미쳤으며, 이달 강수량은 11.2㎜로 평년(70.5㎜)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물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며 가뭄 피해 우려는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나 단양과 괴산의 일부 지역은 비상급수 지원이 시작됐다.
인근의 충남 보령댐은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인 10.5%까지 떨어져 다음 달부터는 생활용수를 10%씩 줄이는 제한급수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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