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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기후 변화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의 만년설이 대거 녹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등반가들과 지역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에베레스트 남쪽 진입로에서 얼음이 녹는 조짐이 포착됐으며, 해발 8000ｍ 이상에서도 기후변화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제는 빙벽 등반이 아니라 암벽 등반이라고 덧붙이면서 지난해 오류로 판명 났던 ‘2035년 히말라야 해빙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온난화로 인한 해빙 현상이 주로 일어나는 곳은 고지대다. 해발 8,000m 위에 있는 빙하가 녹으면서 형성된 호수가 범람해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해빙 흔적이 가장 많은 곳은 에베레스트 남쪽 진입로다.
미국 웨스턴 켄터키 대학의 네팔 빙산전문가 존 올은 “에베레스트를 등반했을 때 대부분의 빙하 지대를 아이젠 없이 올라갔다”면서 지금은 얼음이 녹아 바위가 드러난 부분이 많아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전 세대 등반가들이 묘사한 산의 풍경과 자신이 등반한 곳의 지형이 판이하게 달랐다고 덧붙였다. 미국 산악연구회는 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최근 카트만두에 조사팀을 파견했다.
유엔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앞서 2007년 “히말라야의 모든 빙하가 2035년 혹은 그보다 더 일찍 사라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항의를 하자 스스로 실수임을 인정하고 주장을 철회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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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