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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원인 모를 태풍과 한파의 증가로 시름하고 있어 대안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 태풍은 모두 19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개나 더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집중호우(200mm 이상의 강수)도 빈번해졌다.
1977년을 기준으로 전반기와 후반기를 나눴을 경우 후반기에 집중호우 일수가 10배 증가했다. 평균 누적강수량도 많아졌다. 1977년 이전에 비해 이후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한 103mm로 기록됐다. 통계에서 태풍의 영향을 받은 강수량의 기여를 제거하면 1970년대 후반의 누적강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어 태풍 증가를 실감케 했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는 12일 열린 ‘기상이변대응 경영세미나’에서 이 같이 한반도가 달라진 기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풍 증가 원인에 대해서는 대기권과 해수의 변화가 빚은 복합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허 교수는 지구 온난화가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온난화의 영향이라면 북서태평양 태풍 역시 강해져야 하지만 그러한 경향성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저위도 지역에서는 태풍 강도가 약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따라서 온난화 보다는 한국과 일본 주변의 해수면 온도 상승과 수증기 함유량 증가 및 수분 속 유입 강화 등을 태풍 증가의 원인으로 제시했다. 또 태풍의 막는 벨트 역할을 하는 상층 제트기류 약화로 인해 태풍의 대류가 강화되거나 오랜 시간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허 교수에 따르면 초여름과 여름에 비 피해가 심하다면 겨울은 겨울대로 한파의 영향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2005년과 2006년 한반도는 1973년 이래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한국지역 전체 평균 기온이 -2℃까지 떨어졌다.
2009년과 2010년에는 12월 말부터 한파가 시작돼 약 20일 동안 지속됐다. 이례적인 한파와 폭설로 등교길과 출근길이 마비되고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2011년 초에도 추위는 계속됐다.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40일 동안 지속됐고, 부산이 -12.8℃로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허 교수는 “기상악화 증가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미리 알고 대비하는 전략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는 이러한 기상이변을 산업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전략을 모색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허 교수에 이어 날씨정보를 경영에 활용해 성공한 삼천리, 대명레저산업, 보광훼미리마트의 사례 발표도 있었다. 이외에도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와 비온시스템이 유료 날씨정보 활용에 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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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