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년 전부터 현재까지 형성되어 온 습지를 통해 과거 기후와 환경변화 과정에 대해 알 수 있게 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충남 태안군 신두리에 있는 ‘습지보호구역’인 두웅습지의 퇴적층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습지는 최소 7,000년 전에 형성되기 시작했는데, 습지 퇴적층에 함유된 꽃가루를 분석한 결과 중부지방에서 일어난 지난 7천년 동안의 과거 기후와 환경변화 과정이 나타났다.
습지의 하부층에는 참나무속 식물이 소나무속 식물보다 많이 나타났다. 이는 기후최적기*의 온난․습윤한 환경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후에는 소나무속 식물의 꽃가루가 참나무속 식물보다 더 많이 나타나, 상대적으로 한랭․건조해졌을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최근에 퇴적된 상부층에는 소나무속 식물의 꽃가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모래퇴적이 많아졌는데, 소빙기의 영향과 인간 간섭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러한 연구결과는 습지퇴적층의 보전가치를 재발견해 큰 의의가 있다”며 “토양의 교란이나 외부토양 유입 방지 등 습지퇴적층의 보호를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 기후최적기(Climatic Optimum) : 약 9천년 전부터 5천년 전까지 전 세계적으로 따뜻했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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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