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빨개진다. 온도계 수은주 높이도 덩달아 올라간다. 수도꼭지 열고 쓰기, 플러그 꽂아놓기, 장바구니 없이 장보기등이 온도계 눈금을 높이는 장본인이다.
갑자기 온도계의 푸른색이 붉은 수은주를 밀어 내린다. 계단 이용하기, 머그컵 쓰기, 필요할 때만 냉장고 열기등이 온도계 눈금을 낮추는 일등공신이다.
그리고 마지막 화면에 나타난 문구. “you 당신이 지구의 해열제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놓치고 있는 작은 것들이 지구온도를 높이고 있다는 내용을 25초짜리 짧은 영상에 담은 광고다.
이 광고는 지구온난화를 붉게 타오르는 지구온도계로, 지구 온도가 낮아지게 하는 그린스타트 운동을 녹색으로 표현한 점이 독특하다. 지구온도를 높이고 낮추는 주체가 곧 ‘you'라고 캠페인성 경고문구를 쓴 점도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같이 공익광고로 기후변화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방송공사(KOBACO)는 1일부터 6일까지 서울광장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11 국제공익광고제’를 연다.
부제는 ‘공익광고 아이디어 1도 높이면 지구의 온도가 1도 낮아진다’다. ‘지구온난화’를 기획주제로 선정하고 전국민을 대상으로 공익광고 공모전을 펼쳐왔다.
인쇄광고 부문 금상 수상작 표제 또한 눈길을 끈다. “이 광고를 다 읽더라도 당신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얼마나 당돌한 문구인가.
휴지통에 구겨져 있던 종이를 다시 꺼내 청테이프로 붙인 모습 역시 변하지 않는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반항심이 표현되어 있다.
신경질적으로 구겨진 모습의 종이에는 이런 내용들이 써 있다.
“이 광고를 다 읽더라도 당신은 비닐봉지를, 내일 아침은 샴푸를 마음껏 쓸 것”이며 “이 쓸모 없는 광고를 왜 하는 거야? 이거 내 세금으로 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줄 알면서도.
읽어 내려가다보면 어느새 내 얼굴이 붉어지는 공감되는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런 문구를 남긴다. “당신의 지구에 다른 사람의 실천을 바칩니다” 라고.
이 문구는 지구온난화를 걱정하는 사람이 자신이 되길 촉구하는 반어적인 표현이라는 점에서 좋은 심사평을 받았다.
이번 2011 국제공익광고제를 주관한 한국방송광고공사 김인섭 홍보팀장은 “이번 공모전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성으로 ‘지구온난화’를 잘 표현한 작품 25편을 선정·수상했다”고 말했다.
김팀장은 또 “최근 지구온난화가 전지구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3회째를 맞는 국제공익광고제의 주제를 ‘지구온난화’에 맞춰 기획했다”고 밝혔다.
국제공익광고제는 올해 공모전 수상작 25편과 세계 3대광고제 수상작을 포함해 세계 7개국(미,일,중,대만, 남아공, 러시아,칠레) 우수공익광고 160편 등 다양한 광고 수상작을 전시한다.
그밖에도 녹색성장위원회가 마련한 환경과 에너지 체험관, 산림청 기후변화와 산림이야기 등도 운영된다.
 정의정 기자 irumy20@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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