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서쪽지역에서 2월부터 5월까지 정적 안정도가 증가하고 풍속이 감소하여 대기가 안정화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기후변화로 대기가 안정화되면서 앞으로 대기질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구·환경공학부 윤진호 교수 연구팀은 지난 60년간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늦은 겨울부터 봄철인 2~5월 지상 풍속의 지속적인 감소와 대기가 점차 안정화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기가 안정된 상태일 경우 중국발 미세먼지와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한반도 상공에 갇히면서 미세먼지를 가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는 최근 발생한 미세먼지 고농도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동북아시아 지상 풍속과 정적 안정도의 장기 변화를 통해 한반도의 대기질이 악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에는 1958년 이후 60년 동안의 장기간 관측 데이터와 여러 개의 전지구 기후모델인 ‘접합 대순환 모델5’(Coupled Model Intercomparison Project Phase 5, CMIP5)이 사용됐다. 

연구팀은 관측 데이터와 모델 결과 과거보다 최근 들어 대기안정도가 강해졌으며 이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정적 안정도 증가는 한반도,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넓은 지역에 걸쳐 나타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가 대기안정도에 미치는 영향은 지역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여전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진호 교수는 “한반도는 정부의 지속적인 대기오염 저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고농도 사례는 여전히 보고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대기가 점차 정체한다는 것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유타주립대학교,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와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과학원, 서울대학교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다. 한국연구재단과 미세먼지국가전략프로젝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결과는 대기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대기환경’ 7월 2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되었으며, 11월 15일 인쇄 게재될 예정이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