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로 인해 개구리의 산란시기가 매년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기후변화와 생태계 변화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지리산에서 지난 2010년부터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를 관찰하고 있다. 관찰 결과 올해는 지난해보다 3일 빠른 2월 1일부터 산란을 시작했다.
지난 2010년 2월 22일에 알을 낳기 시작한 개구리는 2011년과 2012년에는 2월 23일, 지난해는 2월 4일부터 산란을 시작했다.
|
|
| ▲ 무등산국립공원에서 지난 1월 말부터 날씨가 따뜻해져 북방산개구리가 산란을 시작했지만 이후 다시 추워지면서 개구리 알들이 얼어붙었다.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환경부는 2010년 7월 ‘기후변화 민감 지표종’으로 북방산개구리를 지정했다. 북방산개구리는 일정기간 따뜻한 온도가 지속된 후 비가 내리면 산란을 시작하는 등 기후변화와 관계가 높은 생물이다.
국립공원연구원 장민호 책임연구원은 “산란시기는 날씨에 매우 민감한데 일시적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 개구리는 봄으로 착각해 알을 낳는다”며 “이후 평년기온을 회복하게 되면 산란된 알이나 동면에서 깬 개구리 등이 얼어 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무등산국립공원에서는 올해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따뜻한 날씨가 계속 되면서 많은 북방산개구리들이 산란을 했다. 하지만 지난달 3~6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산란된 알들이 얼어붙은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산란일이 빨라졌다가 추위가 다시 찾아오면 개구리 개체수가 감소하게 된다. 또 개구리를 먹이로 하는 파충류, 맹금류, 족제비류 등에도 영향을 주게 돼 생태계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국립공원연구원 신용석 원장은 “기후변화가 공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기 위해 지리산, 덕유산 등에 측정시스템을 구축해 양서류와 조류의 산란시기를 관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생태계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고 대책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