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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이상기후 등의 문제는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이슈로 자리잡았다. 최근 북미지역에는 체감온도가 -50℃까지 내려가는 일명 ‘냉동고 한파’가 밀어 닥쳐 곤욕을 치렀다. 그런가 하면 남미는 100년 만의 찜통더위에 시달리는 등 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았다.

 

국내 역시 작년 한 해 동안 한파와 폭염, 장마, 가뭄 등 이상기후가 빈번히 발생했다. 이번 겨울에는 최한월 1월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무려 1.5℃ 높은 가운데 월 최고기온은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높았다. 2월의 평균기온은 2.5℃로 평년보다 1.4℃ 높게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폭염·한파와 같은 극단적인 기후현상과 자연재해·대기오염을 통한 전염병, 열 스트레스 등을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위험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들 위험요인은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 피부암, 전염병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사망에도 이르게 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 우리나라는 작년 한 해 동안 한파와 폭염, 장마, 가뭄 등 이상기후가 빈번히 발생했다.  ⓒ온케이웨더 DB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한파는 더욱 가속화되고 그 피해는 점차 심각해 질 전망이다. 최근 열린 2014년 환경정책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조용성 교수는 “기후변화가 때로는 좋은 영향을 가져올 수 도 있지만 대부분 인간에게 해로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녹색기후기금(GCF)이나 최근 불고 있는 빅애스크 운동※만 봐도 기후변화나 탄소 배출량 감축 등이 사회의 큰 관심거리가 됐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추세에 부응해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직업들이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사’와 ‘기상컨설턴트’가 그것이다. 이들은 어떤 일을 할까.

 

※빅애스크 운동? 이 운동은 영국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적어도 해마다 3%씩은 반드시 줄여나가기로 한 기후변화법 제정을 위해 전개됐다.

 

▲ 기상컨설턴트는 기업 또는 개인에게 ‘맞춤형 날씨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을 고객맞춤형 날씨서비스전문가라고도 부른다. ⓒ온케이웨더 DB

 

요즘 같이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는 여러모로 낭패를 보기 쉽다. 특히 농·축·수산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피해가 클 수 있으므로 더욱 중요하다. 또한 날씨를 활용해 마케팅을 하거나 사업을 하는 업체들에게도 필수요소처럼 됐다. 환경, 에너지, 토목, 건축, 제조, 유통, 패션, 외식 등 거의 모든 산업에 걸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의 중심에는 날씨가 자리 잡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기업 또는 개인에게 ‘맞춤형 날씨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기상컨설턴트가 하고 있다. 이들을 고객맞춤형 날씨서비스전문가라고도 부른다.

 

이들은 ‘포인트 예보’를 통해 시·군·구 단위의 세부 지역 날씨정보를 1시간에서 3시간마다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이때 강수 유무를 비롯해 풍향, 풍속, 기온, 하늘 정보 등을 제공한다. 업체들은 이러한 정보들을 제공받아 현장에서 활용한다.

 

앞으로 기상컨설턴트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농업, 건설업, 소매업, 서비스업 등 기상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산업의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52%에 달하며 이는 미국(42%)보다 10%포인트나 높은 비율이라고 한다.

 

아직 국내에는 낯설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보편화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CNN은 2012년 비전 있는 직업으로 기상컨설턴트를 꼽은 바 있다.

 

 

▲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사는 국내에 전문가가 20명 내외에 그칠 정도로 아직 일반에 덜 알려져 있다.

 

이름도 생소한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사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생긴 신종 직업이다. 기업이나 국가 간 탄소거래를 중개하는 직업으로,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이미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전문가가 전국에 걸쳐 20명 내외에 그칠 정도로 아직 극소수이고 생소한 분야다.

 

탄소배출권 거래는 해당 기업이나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량(cap)을 부여받았을 때 그 할당받은 배출량 이하로 배출했을 경우 돈을 받고 그 권리를 판매하는 것이다. 반대로 할당받은 배출량 이상을 배출한 국가나 기업은 그 배출권을 구입해야 하는데, 이렇게 배출권을 사고 팔면서 초기에 부여받은 할당량을 채우는 것이 바로 탄소배출권 거래이다.

 

이처럼 탄소배출권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이다.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은 주식중개인처럼 탄소배출 시장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며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사는 정확한 정보를 기초로 한 가격판단, 그리고 거래 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의 수립이 요구되므로 더욱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요즘 맞춤형 날씨정보를 제공하는 기상컨설턴트의 필요성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탄소거래 시장도 기후변화 문제의 중요성과 함께 국내에서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온실가스 할당정책이 도입단계에 있으므로 기업 간에 반드시 필요한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jungah63@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