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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산업구도에 변화의 바람 몰고 온다
관광레저산업·해운업·의류업·박물관경영 등에 지대한 영향
  2013-11-16 08:25 김태환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사라져가는 몰디브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오늘날 알프스의 빙하는 19세기 후반에 비해 절반이 감소했으며,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몰디브도 2100년이면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는 ‘시한부’ 선고가 내려져 있다.
 
기후변화의 원인은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적 요인은 거의 무한할 정도로 다양하다. 하지만 인위적인 기후변화 요인은 지표면 상태의 변화와 온실기체의 증가다.
 
인류는 불의 사용과 가축 사육, 농업활동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연을 변화시켰고, 산업화를 통해 광대한 지역의 삼림을 빠른 속도로 파괴하고 있다. 삼림의 파괴는 지표면의 반사도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의 흡수원을 제거해 기후변화의 요인이 된다.
 
또한 산업혁명 이후 급증하기 시작한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프레온가스 등은 온실효과를 일으켜 기온을 상승시키고 있다. 이렇듯 기후변화는 산업화 이래 점점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산업의 구도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변화의 시작, 관광레저산업
 
지구온난화로 인해 가장 큰 변화를 겪는 분야는 바로 관광레저산업이다. 관광지의 특색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날씨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협은 선진국도 피해가지 못한다. 미국 천연자원보호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00년부터 10년간 미국 38개 주의 관광산업은 약 10억 7000만달러(1조2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주된 이유는 눈이 오지 않아 스키장 문을 열지 못한 날이 많았다는 점이다. 오는 2039년이면 동북부 스키장 103개 가운데 절반이 1년 중 100일도 운영을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반면 알프스의 작은 마을 그린덴발트는 때 아닌 호황을 이루고 있다. 알프스는 지난 30년간 평균기온이 1.5℃가 올라 빙하의 평균 높이가 198m나 줄었다. 여름이면 녹은 빙하 덩어리들이 골짜기로 쏟아져 내려온다. 20년 안에 빙하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빙하가 녹기 전 이 곳을 찾는 여행객이 크게 늘어났다.
 
북극항로의 개척으로 기대되는 해운업
 

북극을 탐험하는 쇄빙선의 모습
 
해운업과 운송업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북극해의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항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북극항로가 열리면 부산에서 네덜란드 간의 운항은 기존 수에즈운하를 이용할 때보다 거리는 37%, 시간은 42%가 줄어든다.
 
또한 북극해에 매장된 에너지와 어족자원의 경제적 가치는 약 13조 달러가 넘어 기회의 땅으로 불리고 있다. 북극해에는 전 세계 어종의 37%가 서식해 새로운 수산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너지 자원 역시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25%, 천연가스는 45%나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인 조선과 플랜트 기술을 앞세워 북극 개발에 적극 참여할 태세다.
 
의류업계에도 새바람 분다
 
또 다른 변화가 불어닥치고 있는 곳은 패션·의류업계다. 의류업계는 친환경 식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느린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꾸준히 환경에 포커스를 맞추는 추세다. 섬유업계도 셀룰로오스, 라이오셀, 생분해성 섬유 등 높은 기술력의 친환경 섬유를 향후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데님 브랜드 ‘리바이스’는 환경 보호를 실천하기 위해 2010년 7월부터 의류브랜드 최초로 ‘환경 친화적 케어라벨’이 부착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명 에코 케어라벨이라고 불리는 이 제품은 친환경적으로 옷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베이직하우스’는 친환경 유기농 소재를 사용한 오가닉 라인을 출시했다. 오가닉 제품은 3년 이상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재배된 유기농 목화만를 원료로 제작한다. 또한 생산에서부터 원단, 봉제까지 제품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과 완제품의 유통 과정 역시 별도의 상품 관리를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한편 리사이클 제품이 요즘 소비자들에게는 하나의 트렌드이자 예술품으로 인식되는 등 패션 아이템으로도 각광받고 있어 관련 성장 전망도 밝다.
 
기후변화에 강력 대응 나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이처럼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는 다양한 산업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온난화로 인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서 그에 대응할 수 있는 대처능력과 지혜 또한 날로 커지고 있다.
 
일례로 세계적인 문화유산과 예술 작품이 전시·보관돼 있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파리 센강의 범람으로부터 소장품을 지키기 위해 북부지역에 최첨단 수장고를 건설해 수십 만점을 옮기는 계획을 발표했다.
 
루브르 랑스 분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의 약 90%에 이르는 46만점이 새로운 수장고로 옮겨지게 되며 기존 루브르 박물관에는 약 3만 5000점의 전시 작품들만 남게 된다.
 
센강변에 위치한 루브르 박물관을 시급히 옮겨야 한다는 주장은 2002년부터 제기됐다. 당시 파리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하 수장고에 있는 소장품들이 몽땅 물에 잠길 위험에 처하게 됐던 적이 있었다.
 
또 하나의 배경은 이웃나라인 이탈리아 피렌체에 큰 홍수 피해가 일어났었기 때문이다. 피렌체는 홍수로 인해 가장 큰 문화재 피해를 입었다. 지난 1966년 폭우로 아르노 강이 범람하면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겨버리는 바람에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품, 고서 등이 소실되거나 손상을 입었다. 특히 국립도서관의 경우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고서, 고문서를 포함해 소장도서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kth1984@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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