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5년 미국 지질연구소 랜드샛 위성의 자료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지역은 중동의 이란 동부에 위치한 루트(Lut) 사막이라고 한다. 이 일대의 기온이 70.7℃까지 올라갔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못지않게 한국도 올해 한낮 최고기온이 40℃까지 오르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지난 6월 평균기온이 24.4℃로 집계돼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8년 이래 가장 높았다는 것. 이 사실만으로도 이상 기후의 조짐이 확인된 셈이다. 지난해의 기록인 24.1℃보다 0.3℃ 높게 나타남으로써 2년 연속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올 장마도 무려 49일 동안이나 이어져 역대 최장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며 이미 북극과 남극에서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면서 미래에 대한 대비를 재촉받고 있는 상황이다.

 

 

1896년 스웨덴의 과학자 스반테 아레니우스(Svante Arrhenius)는 향후 3000년에 걸쳐 화석연료의 연소(석탄)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두 배로 늘려, 전 지구온도를 5℃가량 상승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현재의 시점에서 이 이론 속의 증가율은 과소 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사실상 100년간 30%, 즉 예측했던 것보다 18배 속도로 증가했으며 이러한 증가로 인해 이미 역사상 유례없이 빠른 지구 평균 온도의 상승이 일어났다. 이는 최근의 해수면 수위와 강수 패턴의 변화가 증폭된 온실효과로부터 예상되는 변화와 일치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SRES(IPCC가 사용한 온실가스 배출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온도 예측 자료에 따르면,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은 1990∼2100년 사이에 1.4∼5.8℃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겨울철 고위도지역의 온도는 지구평균의 두 배가 넘게 상승할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나왔다.

 

※ IPCC란?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의 약자로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인정돼 2007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 기간 지구의 평균 강수량은 10% 넘게 증가하겠지만, 계절과 지역에 따라 변화의 정도가 다르다는 분석이다.

 

IPCC의 2001년도 자료에 따르면 모든 온실가스 배출이 2100년부터 2200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해 0이 된다고 하더라도 지구의 기후는 향후 수세기 동안 변화된 상태대로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만약 지금의 화석연료 소비 유형을 유지할 경우 대기 중 CO₂농도는 향후 수세기에 걸쳐 네 배가 될지도 모른다. 이럴 경우 향후 500년에 걸쳐 지구평균 온도의 7℃ 상승까지 초래해 14만 년 전 제 3기 초반 혹은 백악기 후반 이래 지구상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기후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이 현상은 극단적인 건조와 폭우, 가뭄과 홍수의 위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과 함께 북반구의 적설과 바다 얼음의 범위가 더욱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현재 기후는 인위적 온실가스로 인해 이미 온난화를 겪고 있다. 또한 온도와 강수 유형의 변화는 지속적이며 가속화 될 전망이다.

 

앞으로 기후 예측에 대한 어려움이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대한 배전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jungah63@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