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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지구촌 곳곳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무분별한 경제개발과 환경파괴로 야기된 기후변화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으며, 그 피해는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평소 우리가 알고 있던 관광지 및 지구촌 명소들도 기후변화로 인해 존립의 기로에 서있긴 마찬가지다. 특히 그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피해는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이다. 천혜의 환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던 세계적 명소에서 이제는 사라질지도 모르는 지구촌 명소들을 알아봤다.

 

 

 

호주의 세계적 관광명소인 골드코스트 해변이 기후변화로 인해 대규모 백사장 유실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총 연장 42㎞에 달하며 황금빛 백사장으로 유명한 골드코스트는 올해 1월부터 가속화하기 시작한 백사장 침식 현상으로 인해 전체 모래의 30% 이상이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다.

 

골드코스트 시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 관광명소인 서퍼스 파라다이스를 비롯한 주요 백사장을 복구하기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모래를 퍼다 나르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애로를 겪고 있다.

 

이 지역 여행업계는 이미 가족단위 관광객의 예약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현지 관계자는 “파도에 유실된 백사장을 복구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며 “관광명소 골드코스트의 생명이나 마찬가지인 백사장이 큰 피해를 입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남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섬나라 투발루는 세계에서 4번째로 작은 나라이자, 평균 해발고도가 3m정도로 낮은 국가다.

 

9개의 섬으로 이뤄진 투발루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점점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어 지구촌 최초의 ‘기후난민’ 국가로 불린다. 9개의 섬들 가운데 2개의 섬은 이미 바닷속으로 그 자취를 감췄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투발루의 해수면 상승은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의 3배 수준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50년 안에 투발루 전체가 물에 잠겨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된다.

 

기후변화의 징후는 명확하다. 투발루는 산호섬의 특성상 구멍이 많은 산호로 이뤄진 지반을 뚫고 바닷물이 땅 한가운데서 올라온다. 1년 중 가장 바닷물 높이가 높아지는 킹타이드(King Tide) 시기가 되면 바닷물의 압력이 최고조에 달해 더 많은 땅이 바닷물에 잠긴다.

 

현재 투발루는 국가 위기 상황을 선포하고 이민을 장려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이웃나라인 호주나 뉴질랜드로 망명을 떠나고 있다. 하지만 호주는 단체 이민을 거부하고 뉴질랜드는 연간 75만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에베레스트 등반이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이미 여기저기 바위가 드러나고, 균열이 생겨 아이젠을 박을 빙벽이 없어졌다.

 

현지의 세르파들은 1989년에만 해도 산 정상이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바위만 남아 있어 낙석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국제통합산지개발센터(ICIMOD)는 지난 30년간 히말라야에서 20%가 넘는 빙하가 사라졌고 이는 히말라야가 공급하는 수자원에 의지하는 주민 13억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전문가들도 히말라야 빙하가 연간 10~60m의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으며, 빙하의 해빙으로 등반가들이 더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에베레스트의 기온을 높이는 데는 늘어나는 관광객이 한몫했다. 이들이 내뿜고 간 탄소들이 히말라야의 얼음을 녹였다. 또한 관광객들을 위해 대규모 도로망을 빠르게 깔고 있는데, 이는 토양 침식을 유발해 산사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많은 등산객들이 오면서 매년 그들이 버리고 간 로프, 텐트, 배낭, 산소통 등으로 50t에 달하는 쓰레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에베레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얼음 아래 묻혀있던 오래된 쓰레기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몰디브는 푸른 바다와 백사장이 한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섬이자 세계적인 휴양지다. 인도양에 위치한 몰디브는 저지대에 있는 산호섬 1100여개로 이루어진 국가다. 지상낙원이라는 별칭까지 붙은 이 명소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없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범정부위원회(IPCC)’는 2100년 평균 대기온도는 1.1∼6.4℃가 높아지고 해수면은 18∼59㎝가 상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남극조사과학위원회(SCAR)는 한발 더 나아가 2100년에 해수면 수위가 1.4m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몰디브의 평균 해발고도는 0.8∼1m. 육지의 80%는 1m 이하로, 가장 높은 곳도 3m를 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전망대로라면 몰디브는 섬 대부분이 바닷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몰디브 정부는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수도 말레(Male) 섬 곳곳에는 바다와의 경계 지역에 3m 높이의 벽을 둘러치고, 파도로부터 피해를 막아내기 위해서 앞바다에 또 하나의 인공 방파제를 둘러쌌다. 또한 관광수입으로 약 40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새로운 국토를 매입하고, 2020년까지 화석 연료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