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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하면 프랑스다. 종주국이라 불리며 와인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신흥 생산국 이외에도 새로운 변수로 고민이다. 바로 기후변화다.
기후변화로 ‘와인 생산 지도’가 바뀌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일부 지역에서는 와인 원료인 포도가 빨리 익어 이상적인 단맛을 내지 못하거나, 심각한 가뭄으로 수확량이 급감하고 있다.
섭씨 영하 7~10도에서 살짝 언 포도를 수확해 제조하는 아이스와인의 경우도 겨울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아 생산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상기후로 프랑스, 호주 등 전통적 와인 생산지의 제조업자들이 포도 품종을 바꾸거나, 재배 지역을 옮기는 등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향후 15~20년 사이 와인산업 전략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최근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수백년간 고급 와인을 생산해온 프랑스 농장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할 것인지, 사업을 아예 포기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와인은 프랑스의 수출 1위 품목이다. 2006년 기준 수출액이 87억유로(약 14조원)에 달한다. 18만9천여명이 와인업에 종사하고 있다. 우리나라 김치와 인삼의 수출액은 2010년 기준으로 9천840만달러와 1억2천350만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와인 포도는 품종에 따라 일조량, 기온, 습도, 토양 등 재배조건이 다르다. 특히 기온이 조금이라도 바뀌면 당도와 산도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만큼 재배가 까다롭다.
기후변화로 인해 와인 생산의 어려움을 겪는 나라는 프랑스만이 아니다. 스페인은 포도밭을 높은 곳으로 옮겨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독일도 주력 품종인 화이트 와인 대신 더운 날씨에 비교적 잘 견디는 레드와인으로 품종을 바꾸고 있다.
반면 기후변화 덕에 호재를 맞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나라는 영국이다. 질 좋은 브랜디를 생산하던 남부 스코틀랜드 지역에는 속속 와인 농장이 생겨나고 있다. 영국 주간타임은 2009년에 영국의 와인이 “당도와 산도의 균형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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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