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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진 기온이 멧돼지 개체 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멧돼지는 어미로부터 독립해 그해 겨울 가장 많이 사망한다. 그러나 최근 기후온난화 영향으로 멧돼지 생존율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고립된 서식지와 종내경쟁에서 밀린 멧돼지 등이 도심에 빈번히 출현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야생 멧돼지에 의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야생 멧돼지의 서식밀도는 산악지역 100ha당 3.7∼4.6마리로 적정 서식밀도에 비해 3∼4배에 달한다.
서울대 산업과학부 이우신 교수는 “1년생 멧돼지는 어미로부터 독립해 그해 겨울 가장 많이 사망하는데 최근 기후온난화로 인한 겨울철 기온 상승, 적설량 감소 등이 멧돼지의 생존율을 높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환경부의 야생동물 보호 노력과 밀렵 방지대책의 성과 역시 멧돼지 개체 수 증가로 이어졌다”며 “다른 야생동물의 개체 수도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멧돼지가 도심에 나타난 횟수는 2009년 31회에서 지난해 79회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8월 기준으로 벌써 65회다. 특히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출현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적이 거의 없어진 멧돼지는 수렵을 통한 개체수 조절이 유력한 해법이다. 하지만 2002년부터 도별 순환수렵제가 시군별 순환수렵제로 전환되면서 더욱 힘들어졌다.
수렵인들이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수렵을 진행하면서 이를 알아 챈 멧돼지들은 인근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멧돼지 수렵은 더욱 어려워졌다.
지난달 강원도는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갈수록 커지자 순환수렵장을 당초 3개 시군에서 6개 시군으로 확대했다. 연도별 야생 멧돼지 포획 현황을 보면 2008년 5천801마리, 2009년 1만35마리, 2010년 1만1천513마리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수렵장 확대와 함께 내년 ‘야생동물 피해예방시설’ 설치 국비지원 예산을 23억원으로 늘렸다. 향후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보상비 예산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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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