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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 눈이 내릴 정도로 이번 봄은 더디게 찾아왔다. 이 같은 기후의 영향으로 올해 박새의 첫 산란일이 7년 만에 가장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지난 2007년부터 홍릉숲에 있는 박새를 조사한 결과 올해 박새의 산란일이 가장 늦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새의 첫 산란일은 성남 중앙공원에서 4월 8일, 제주 한라수목원에서 4월 11일, 서울 홍릉숲에서 4월 18일이었다. 부화일은 성남 4월 29일, 제주 5월 9일, 서울 5월 12일인 5월 초중순이었다. 대개 4월 하순에 접어들면 부화했던 평년에 비해 2주 정도 늦춰진 것이다.

 

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찬열 박사는 “박새는 1년 동안 봄철에 두 번 번식을 하는데 올해는 박새의 첫 산란일과 부화일이 늦어짐에 따라 올해 박새의 2차 번식은 거의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박새 한 마리는 연간 애벌레 등 8만 5000∼10만 마리를 먹는다”며 “최근 이상기후로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숲을 잘 가꿔 충분한 자연 먹이 공급이 가능토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박새의 첫 산란과 부화과정을 동영상 자료로 확보해 공개했다. 동영상은 박새가 산란 후 알을 굴리는 모습과 갓 껍질을 깨고 나온 어린 새에 붙은 껍질을 어미새가 부리로 떼어주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