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 기후변화 > “기후변화 따른 식량안보, 선진국 도약 필수 과제”

그 중에서도 특히 ‘기후변화와 농업 생산성’ 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세션이 주목을 끌었다. 농촌경제연구원 김창길 실장이 제일 먼저 ‘기후변화와 식량공급’이라는 주제발표에 나섰다. 여기에 ▷이우균 교수(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심교문 실장(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오병석 과장(농림축산식품부) ▷김진택 박사(농어촌연구원) ▷전종안 박사(APEC 기후센터) 등이 패널 토의자로 참석했다.

▲ 패널 토의자로 참석한 심교문 실장이 발표하고 있다.(왼쪽부터 전종안 APEC 기후센터 박사, 김진택 농어촌연구원 박사, 오병석 농림수산식품부 과장, 심교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실장, 이우균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정연화 기자

패널 토의에서 심교문 실장은 “식량안보는 단기적 대응도 중요하다. 가까운 예로 지난 6일부터 12일 사이는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분포를 보였다. 배나 사과 등의 과수들은 이 무렵에 대개 수정이 일어나는데 이때 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진 곳도 있었다. 이처럼 예년과 다른 기온 변화를 미리 예측해 대비할 수 있다면 과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기상·기후학자들이 농업 부문의 식량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식품 분야 기후변화 대응센터 2015년쯤 설립 추진

한편 오병석 과장은 “식량 안보는 글로벌 식량 위기 시대에 선진국 도약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본다.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다른 OECD국가에 비해 곡물 자급률이 굉장히 낮은 상황이다. 향후에는 돈을 주고도 곡물을 살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농식품 분야의 기후변화 대응센터를 오는 2015년쯤 설립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011년에는 기후변화와 관련, 농식품 분야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을 수립해 오는 2020년까지 10년간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 개발과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토록 온실·축사 등의 시설 현대화에 투자를 집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어촌연구원 김진택 박사는 “최근 시뮬레이션 한 결과에 따르면 50년 이후 한반도에서 평소 물의 양이 부족할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후변화에 따라 농업용수 부문에서의 물 부족 현상은 국가 차원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EC 기후센터 전종안 박사는 “오늘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면 장기적인 대응 전략 위주로 얘기했다. 앞서 심 실장께서도 언급하셨지만 장기적인 대응전략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인 대응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단기적인 기상정보를 바탕으로 한 병해충 예찰(豫察) 정보가 필요하다. 홍수나 가뭄 등에 내성이 강한 품종들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은 단기적인 대응 전략에 포함될 수 있겠다. 또 장기적인 대응 계획들은 실효성을 평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비해 단기적 대응 전략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가시적으로 그 효과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농민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으며 그것은 장기적인 대응 전략 수립과 실천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 “김창길 실장의 발표 중 정책적 대응능력 제고 부분에서 제안된 ‘기후변화대응센터’는 농민, 과학자 등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지구환경포럼은 지난 17일(수) 한국기상학회 창립 50주년 기념식과 함께 진행됐다. 더불어 18일(목)부터 19일(금)까지 ‘2013년 기상학회 봄 학술대회’도 열리고 있다. ▶대기역학 ▶대기물리 ▶기후 ▶기상기술 ▶환경 및 응용기상 등 각 분과별로 구두 및 포스터 학술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