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파․폭설 등 이상기후가 한반도에도 큰 영향을 주면서 이에 대한 대안 모색이 한창이다.
기상청과 녹색성장위원회는 공동주관으로 외교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19개 기관이 참여해 ‘2011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내놨다. 2011년 발생한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현황과 원인, 분석결과를 포함해 농업, 산림, 수산 등 총 9개 분야에 대한 정책제언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계절별로 이상기후 현상이 두드러졌다. 2010년 12월 23일부터 2011년 1월 말까지 39일간 한파가 지속됐다. 1월 평균최고기온이 72년 이래 최저수준이다. 2월 11일부터 14일 사이에 강원도 동해안 폭설로 최심적설 102cm를 기록했다.
봄에는 잦은 황사가 발생해 관측 이후 8.5일로 평년보다 3.4일이 많았다. 여름에는 집중호우 현상이 잦았다. 6월 22일부터 30일까지 9일 동안 전국적으로 연속 강수현상이 나타났다. 24일 보령 196.5mm, 26일 울산 164mm, 29일 동두천 119.5mm의 강수량을 보였다.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중부와 남해안 지방에도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일강수량 극값이 27일 부산 96mm, 철원 67mm, 동두천 84mm 등이다. 가을철에는 때늦은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9월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10월 말에는 전국적으로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했다.
기후변화가 산업계에 미친 영향도 막대하다. 이상한파와 폭설로 인해 비닐하우스와 축산시설 등 5억4천529만원의 피해액을 냈다. 봄철 이상저온으로 전라도와 경상남도에서는 밀 피해 면적이 약 31천ha에 달했다.
이상한파와 폭설로 수도권 전동열차가 고장 나고, 공항활주로가 결빙되는 등 방재분야의 피해도 2조5천억원에 이르렀다. 집중호우와 태풍에 의한 재산피해도 약 7,300억원 정도다. 이상기후로 인한 표고재배사와 약용식물 재배지 피해복구 소요액도 9억8천만원이다.
수산시장에는 어획고 감소로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1월부터 10월까지 저수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양식생물도 폐사하고 난류성 어종의 어획도 부진했다.
이상한파는 동백꽃과 산벚나무 등 목본류 개회시기도 늦췄다. 7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수 총 443명 중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준석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북극의 이상고온으로 북반부 지역의 겨울철 한파가 이어졌다”며 “장마전선과 대기불안정으로 강한 국지성 집중호우도 발생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정 과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체계와 유관기관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상기후 감시․분석과 기후예측 능력 향상을 비롯해 복구지원 제도와 관리체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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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