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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에는 연이은 한파와 폭설에 시달리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가뭄으로 소의 사육두수를 줄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월스트리스저널(WSJ)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축산업계가 소의 사육두수를 줄이고 있다는 것. 가뭄으로 소에게 먹일 물과 풀이 턱없이 부족하고 정부의 지원도 시원찮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농무부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에서 사육된 소가 전년보다 2% 가량 줄면서 9000만 마리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52년 이래 가장 적은 숫자다.
미국 축산업의 본산인 대초원 지대에서는 지역에 따라 3년째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축산업자의 69%가 가뭄 피해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상황이다. 업자들은 목초지가 말라붙어 충분한 건초를 확보하지 못하고, 비싼 사료를 먹이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사육두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고기의 소비자 가격은 지난해에 6% 상승했고, 올해 3~4%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소 사육두수를 1952년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때에 비해 지금은 소의 몸집이 훨씬 커졌고 고기도 많이 나온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소고기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아예 무시할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연방정부의 지원이 제한적인 것은 축산업계에 이중고를 안겨 준다. 옥수수·콩 등 상품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정부의 도움으로 곡물 보험에 가입하기 때문에 피해를 보지 않는다.
하지만 축산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연방정부의 각종 정책은 재정난으로 인해 최근 1년 간 정부예산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지난달 19일 미국 국립 해양대기청(NOAA)이 미국의 날씨 예측 보고서를 통해 중서부 대평원 농업지대에서 4월까지 예년보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향후 플로리다·조지아·텍사스 등 남부지역도 가뭄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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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