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아열대화 되면서 열대성 질병이 확산되고 있다. 쯔쯔가무시증, 비브리오패혈증 등의 질병이 계절에 관계 없이 퍼지고 있어 대응이 시급하다.
기후변화 속도에 맞춰 질병지도도 바뀌고 있다. 얼마 전 제주도에서 열대 풍토병인 ‘뎅기열’을 전파시키는 흰줄숲모기 유충이 발견됐다. 해수온의 증가로 해류의 흐름이 바뀌면서 동남아 지역에서 흘러온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 최혜련 기후변화대응팀장은 “일부 동남아 여행객들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뎅기열은 아직까지 국내 기후 특성상 토착화될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추후 기후변화로 인해 온도가 상승하면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식품안전 관리 개선도 시급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식중독 환자는 2020년에 35.3%, 2050년에는 49.3%, 2080년이 되면 64.9%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식중독 환자의 증가 예상수치는 국내의 연평균 기온이 현재 13.6도에서 2020년 14.8도, 2050년 16.6도, 2080년에는 18.6도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 결과에 따른 것이다.
‘강한 강수’ 역시 식중독 발생과도 상관성이 높다. 집단식중독의 51%가 강한 강수와 관련돼 있다. 이는 수인성질환과 기온의 상관관계로 인체에 직·간접적으로 위해한 플랑크톤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폭염과 같은 고온 발생 빈도도 증가했다. 그로인해 열경련이나 열부종, 열실신, 열탈진, 열사병, 일사병 등의 고온 관련 질병 발생률이 증가했다.
특히 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병하는 발열성 질환인 쯔쯔가무시증 확산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진드기와 세균의 생존율이 높아져 활성화됐다. 밭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발병하기 쉬운데 최근에는 레저 및 야외 활동중에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50년 우리나라 기온은 3.7도 상승하고 강수량 역시 16% 상승한다. 해수면은 27cm 상승하고 호우일수도 60% 증가한다. 여름이 약 5개월 정도 지속되며 내륙을 제외한 전국이 아열대화 된다. 빠르게 변하는 한반도 기후에 적합한 질병관리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 SBS 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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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