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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따른 미래 온실가스 배출량 시나리오를 누구나 쉽게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민간단체에 의해 개발됐다.

 

세종대학교 기후변화센터(센터장 전의찬 교수)는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2050 온실가스 배출경로 분석 프로그램’ 발표회를 열고, 전문가용·일반용·청소년용 배출경로 계산기(http://2050.sejong.ac.kr)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온실가스 배출경로 분석 프로그램은 영국 기후변화에너지부에서 개발한 ‘Pathway 2050(2050 배출경로 계산기)’ 프로그램을 한국의 실정에 맞게 개발한 것이다. 앞서 중국도 정부 주도하에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바 있으며, 우리나라는 전 세계 세 번째로 개발을 완료했다.

 

이 프로그램은 총 40개의 온실가스 감축 수단(에너지수요부문, 에너지공급부문, 비에너지부문, 에너지안보부문)과 4단계의 감축노력 수준으로 구성돼 있다. 이용자는 각 감축 수단별로 감축 노력 수준을 설정해 자신만의 2050년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부문별 감축 노력을 조합해 온실가스를 줄이면서도 안정적 에너지 수급이 가능한 다양한 경로를 만들고 이를 논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이날 스캇 위트만(Scott Wightman) 주한영국대사는 축사를 통해 “영국은 기후변화법률에 의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배출량을 1990년대비 80% 줄여야 한다”면서 “영국 정부는 이같은 도전적 과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논의에 국민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Pathway 2050’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총 8만여명이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신만의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를 만들고, 이에 관한 온라인 논쟁에 참여하는 등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온실가스 배출경로 분석 프로그램은 영국의 것으로부터 ‘뼈대’를 빌려왔을 뿐 모든 데이터를 한국의 실정에 맞췄다. 세종대 기후변화센터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국내 산업구조의 변화 전망, 실현가능한 감축 수단과 강도 등을 구해 프로그램에 적용했다.

 

▲전의찬 세종대 기후변화센터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센터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누구나 손쉽게 2050년까지의 한국 온실가스 배출경로 시나리오를 만들고 공유·토론할 수 있어 앞으로 국가 환경·에너지 정책 결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기후변화·환경·에너지 교육에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년배 세종대 교수가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박년배 세종대 교수는 발표에서 “프로그램을 활용해 본 결과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수준으로 절감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수요 뿐 아니라 공급(발전) 부문의 저감 노력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산업 부문이 국가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산업 부문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온실가스 배출경로 분석 프로그램’은 온라인(http://2050.sejong.ac.kr)을 통해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윤종수 환경부 차관은 이날 축사에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와 생활방식이 미래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