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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기 중 온실가스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 뉴스는 세계기상기구(WMO) 발표를 인용,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391ppm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20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이산화탄소보다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의 농도 역시 지난해 1813ppm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산화탄소에 비해 온실효과가 300배 가량 높은 아산화질소의 농도도 소폭 증가한 324ppm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WMO 추산에 따르면 1750년 이후 총 3750만t의 탄소가 배출됐고, 이 중 절반은 아직까지 대기 중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지난 10년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연간 2ppm 꼴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복사강제력(Radiative Forcing=화학물질이 대기 온도를 높이는 정도)’의 85%가 이산화탄소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가 인용한 미국해양대기국(NOAA)의 연간 온실가스지수를 보면 1990년부터 지난해 사이 이산화탄소가 복사강제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0% 증가했다.
미셸 자로 WMO 사무총장은 “이렇게 막대한 양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앞으로도 수백년간 머물며 지구 온도를 계속 상승시키고 이로 인해 지구 생태계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면서 “장차 배출될 온실가스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로 총장은 또 “지금까지는 바다 등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절반가량을 흡수했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못할 것”이라며 “이산화탄소 흡수량의 증가로 바다가 점점 산성화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으며 이는 해양 먹이 사슬과 산호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제사회는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 협상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450ppm 이하로 유지, 지구 온도를 현재보다 2℃ 이상 상승하지 못하게 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지구 평균 온도가 2℃ 이상 상승할 경우 사망률 급증, 식량 부족, 물 부족 등 심각한 문제가 잇따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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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