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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차원에서 개발도상국에 환경보호, 생태계 보전, 기후변화 대응 등과 같은 녹색 국제개발원조를 담당하는 ‘녹색ODA센터’가 창립됐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지난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병설 녹색ODA센터 창립식과 기념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녹색ODA 센터 창립은 기후변화 적응, 빈곤 퇴치, 지역개발사업 등의 통합적 접근과 녹색ODA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녹색ODA는 ODA(국제개발원조, Official Development Aid)의 일부로 현재 우리나라 ODA 규모는 1조5000억원 수준이다.

 

녹색ODA센터의 출범은 수원국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고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원조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안병옥 소장은 “녹색기후기금(GCF)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국제개발협력에서 녹색 ODA가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기후변화 적응 등 녹색 ODA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녹색ODA센터를 창립하고, 첫 토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창립기념행사에는 장재연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사장과 손성환 외교통상부 기후변화대사가 각각 인사말과 축사에 나섰다.

 

창립기념 토론회에는 조명래 단국대 교수를 좌장으로 박시원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임소영 산업연구원 박사가 ‘국제사회의 기후변화대응-더반 회의 결과와 시사점’과 ‘기후재원과 개발재원, 그리고 녹색기후기금’에 대해 발표했다. 이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제3세계 에너지빈곤 현황과 재생가능에너지 지원 사례 분석’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한국이 사무국 유치에 성공한 녹색기후기금의 역할이 녹색 ODA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녹색기후기금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설립한 국제금융기구로, 2020년까지 매년 1000억달러 상당의 금액이 개발도상국에 지원될 방침이기 때문이다. 재원은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 환경 분야에 대응하는 개발도상국의 역량 강화 등에 중점적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지정토론에는 녹색성장위원회 국제협력팀 정경윤 팀장, 연세대 법학연구원 이태화 연구교수, 글로벌발전연구원 장재현 연구원, 환경운동연합 김진희 국제협력위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 기후변화대응실 정회진 실장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토론자들은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한국의 녹색 ODA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주제로 토론에 나섰다.

 

환경운동연합 국제협력위원회의 김진희 박사는 “물고기를 잡아서 식탁을 푸짐하게 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고기를 왜,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장기적인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즉, 개발도상국가들이 ODA를 통해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김 박사는 아프리카의 저개발국가에 수질 개선 정수장을 지어주고, 나무를 심어주는 것을 넘어서 그들이 개발협력에 참여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키워주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대응실 정회진 실장 역시 “효과적인 ODA를 위해 개도국의 ‘NEEDs(요구)’ 중심으로 원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ODA의 본질적 목적을 잃지 말고 진정성 있게 수원국 입장에서 도움이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가 한국의 역할에 대해 기대를 가지고 있는 만큼 한국의 녹색 ODA 현실을 냉정하게 짚어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연세대학교 법학연구원 이태화 연구교수는 “토착문화를 가진 원주민에 지원을 할 때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재현 연구원은 “한국의 장점은 역동성과 집중력이지만 너무 밀어붙이다 보면 질적으로 충족되지 못할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방적인 개발원조보다는 상호 교류를 통해 질적으로 서로 ‘win-win’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경 기자 leeyou@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