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출생률과 급격한 서식지 파괴로 멸종 위기에 처한 중국의 그레이트 판다가 기후변화로 인해 먹이인 대나무를 더 이상 구할 수 없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이 분야 연구팀은 과학잡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경고했다.
이들은 판다의 약 5분의 1이 서식하고 있는 중국 북서부 친링(泰嶺)산맥에서 판다들이 대나무를 대신할 다른 먹이를 찾지 못할 경우 먹이 부족으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이트 판다는 환경 보전을 위한 국제적인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식성이 매우 까다롭다. 그레이트 판다의 먹이 99%가 대나무이며, 한 마리가 하루 평균 38㎏를 먹어치운다. 때문에 대나무가 부족하다는 것은 그레이트 판다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대나무 역시 30∼35년에 한 번씩 꽃을 피울 정도로 번식률이 낮다는 점이다. 대나무가 국지적인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매우 낮은 점도 판다 생존에 부정적이다.
또 연구팀은 “친링산맥에 서식하는 그레이트 판다가 주 먹이로 삼는 대나무 3종이 날씨가 지금보다 더 따뜻해지면 멸종하게 된다”며 “금세기 안에 그레이트 판다의 서식지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금세기 말까지 기온이 여름에는 2∼5℃, 겨울에는 3∼8℃ 상승할 것이라는 정부 간 기후변화 협의체(IPCC)의 전망을 바탕으로 금세기 안에 지구온난화로 대나무가 급속히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그레이트 판다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 대나무가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보호구역을 설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