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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아열대 벼에서 우리나라 벼에 도입할 수 있는 유용 유전자가 발견됐다. 이 유용 유전자를 우리나라 벼에 도입할 경우 기후 온난화 가운데서도 안정적으로 쌀을 생산할 수 있는 신품종 벼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군산대, 충북대와 공동으로 인디카 계열인 아열대벼 ‘부도(浮滔, deepwater rice)’에서 우리나라 벼에 존재하지 않는 유용 유전자를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농진청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부도’는 비로 인해 재배지가 장기간 침수될 경우에도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침수 저항성 유전자 ‘Sub1A’와 신속하게 마디 생장을 촉진시켜 벼가 물에 잠기지 않게 하는 침수 회피형 유전자 ‘Snorke11’, ‘Snorke12’ 등 침수 적응성 유전자 3종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출수기(벼의 이삭이 나오는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유전자 ‘Hd3a’, ‘Hd6’, ‘Rcn’ 등 10종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수발아(수확 전에 이삭에서 싹이 트는 현상)를 억제할 수 있는 유전자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유용 유전자를 우리나라에 도입할 경우 안정적으로 쌀을 생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침수 저항성 유전자’는 벼 직파재배에, ‘출수기 조절 유전자’를 이용하면 기후 온난화 환경에서 최적 기상조건을 택해 벼 이삭이 나오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또한 ‘수발아 억제 유전자’는 완전미(完全米) 비율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농진청은 앞으로 온난화로 인한 새로운 종류의 병원균·해충에 대한 저항성 유전자, 수확 후 사료 활용에 도움이 되는 거대생장 관련 유전자 등 아열대벼에 존재하는 다양한 유용 유전자를 지속적으로 찾아낼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유전체과 손성한 연구관은 “우리나라 벼 품종은 미질이나 수량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미래의 돌발적인 기상변화에 대비한 품종 육성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아열대벼 유전체 분석은 향후 기후 온난화 적응형 신품종을 개발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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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