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이 와인 시장에서 무서운 신예로 주목받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영국에서도 포도재배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전통먹을거리가 사라지는 등 영국 내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기상청은 기후변화 위기분석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닥쳐올 변화상을 예고했다. 이번 조사는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로 진행됐다. 연구진들은 영국의 여름철 기온 상승으로 5천9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울은 더 추워진다.
여름에는 큰 비로 하수구가 자주 넘쳐 강과 바다의 오염도 증가할 우려가 있다. 잦은 하천 범람으로 사회간접자본과 산업 현장 피해도 막심할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연간 13억 파운드 규모의 복구 비용이 2080년에는 120억 파운드로 치솟을 것으로 파악됐다.
해안 침식 속도가 4배 빨라져 해안선의 급격한 형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 부족 현상도 우려된다. 2050년에는 총인구 7천700만명 가운데 2천700만에서 5천900만명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물 부족 현상이 발생 할 수 있다.
겨울은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추워진다. 과도한 난방으로 공조시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에너지 비용이 늘고 업무 생산성이 떨어진다.
영국 대표음식 ‘피시앤칩스’의 주재료인 대구의 어획량이 급감해 식탁메뉴가 넙치나 서대 등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반면 기후변화로 밀과 사탕무, 감자 등의 수확은 늘어난다. 북극해의 빙산이 녹아 더 빠른 선박 운항로를 활용하게 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예상됐다.
정부관계자는 “기후변화 위협에 대한 효율적인 계획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환경재앙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80%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기후변화법’을 2008년 발표, 에너지기후변화부를 신설하는 등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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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