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옥돔(위), 대구(아래)
남해안에 서식하는 물고기 분포 지도가 바뀌고 있다. 한류성 어류로 대표되는 대구와 기름가자미의 분포가 제주도 인근까지 확대됐다. 제주도 명물인 옥돔은 경남 거제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손재학) 남서해수산연구소는 최근 실시한 남해 연근해 어업자원조사 결과 한류성과 난류성 어류의 분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한류성 어류는 일반적으로 15℃ 이하 수온에서 서식하기 적합한 어류로 대구 등이 있다. 난류성 어류는 온대, 아열대의 10~30℃ 수온에 사는 어류로 정어리, 고등어 등이 대표적이다.
대구는 우리나라 동해와 서해에 서식하는 한류성 어류다. 그러나 지난달 조사 과정에서 제주도 북서해역에서 3마리가 채집됐다. 동해안의 한류성 어류인 기름가자미도 제주도 북동해역에서 5마리가 발견됐다.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대구 출현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2월 제주 중부해역의 한 정치망에서 35cm 크기 2마리가 채집되기도 했다.
난류성 어류인 제주 옥돔은 북쪽으로 더 이동했다. 거제도 앞바다에서 2마리가 발견된 것이다.
또 지난 3월 연안 자원조사에서는 한류성 어류인 동해안 청어가 전남 여수지역 금오도 연안에서 대량 채집되기도 했다.
1968년부터 2008년까지 40년 동안의 수과원 해양관측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해역의 표층 수온은 연평균 0.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년 동안 총 1.31℃ 증가했고, 그 중 남해안은 1.28℃가 상승했다.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구로시오 난류의 유입량이 많아지면서 표층 수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표층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표층 어류의 북방한계는 북쪽으로 올라가는 반면, 저층 냉수성 어류의 남방한계는 남쪽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남서해수산연구소 김희용 박사는 “기후변화에 따라 농작물의 북방한계가 북쪽으로 올라가듯이 어류도 서식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수산자원 모니터링을 통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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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