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 한파와 늦가을 이상고온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복숭아나무의 동해 위험이 높아져 재배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다른 작목에 비해 추위에 약한 복숭아나무는 휴면기 동안엔 영하 15~20℃ 이하로 내려갈 경우 동해가 발생된다. 그러나 휴면기가 끝나는 1월 중순 이후부터는 동해 위험이 점차 높아진다. 여기에 지난해 겨울 한파와 늦가을 이상고온 현상에 인한 스트레스로 복숭아나무의 수세가 약해져 동해가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농촌진흥청 과수과 윤인구 박사는 “복숭아 주요 재배지역인 강원·경기·충북 지역은 상대적으로 기온변화가 큰 내륙지방이므로 동해발생 위험이 높다”며 “지대가 낮거나 도로건설 등으로 인해 댐과 같이 지형이 막힌 곳은 특히 더 위험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복숭아 재배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해 예방책과 피해시 사후 조치를 제시했다.
예방을 위해 먼저 원줄기의 지면으로부터 1m까지 수성페인트를 물과 1:1 비율로 희석해 발라주거나 짚 등으로 감싸줘야 한다. 이는 매년 이뤄져야 하는 동해예방법이다.
한파가 지난 후에는 지면 근처 원줄기의 수피(樹皮) 상태를 관찰한다. 수피 안쪽이 갈변 또는 흑변했을 경우 수피가 들뜨지 않도록 피해 부위를 탄력성이 높은 고무밴드 등을 이용해 즉시 묶어준다.
이는 원줄기의 균열확대를 방지하고 상처 부위가 쉽게 아물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다. 고무밴드는 새가지가 생장하기 시작하는 5월 초·중순경에 풀어주면 된다.
피해 우려지역에서는 가지치기 등의 작업을 2월 말 이후로 늦추고 결과지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일단 피해를 받은 나무는 과실 착과량을 줄이고 가지를 많이 잘라내 수세회복에 주력해야한다.
동해에 의해 약화된 복숭아나무의 원줄기 또는 굵은 가지 하단부에는 나무좀이 가해할 수 있다. 따라서 침투이행성이 높은 유기인제 살충제(농약사용지침 참조)를 희석해 굵은 줄기의 껍질에 살포해야 한다. 약액은 잎이나 꽃, 새가지에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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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