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4일 홍도 정상부의 괭이갈매기 모습
기온변화가 바닷새의 번식 시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부터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 자동정점촬영장치(PEN카메라)를 설치해 괭이갈매기 번식시작 시기를 관찰해왔다. 그 결과 올해 괭이갈매기 번식이 9년 전인 2003년보다 일주일 빨라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3년 홍도 괭이갈매기 번식둥지 정착일은 4월 11일이었으나, 올해는 4월 4일로 앞당겨졌다. 바닷새들은 번식을 시작하기 전 일정 기간 동안 주변 바다에서 둥지를 지속적으로 왕래한다. 그러다가 완전히 떠나지 않고 둥지를 지키면서 번식을 시작하는 시기가 번식둥지 정착일이다.
국립공원연구원 권영수 박사는 “갈매기과 조류의 번식시기는 수온과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전반적인 기온·수온이 9년 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에 번식시기가 빨라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홍도 인근 평균기온은 2003년 3월 7.6℃, 2012년 3월에는 8.1℃로 나타나 0.5℃ 상승했다. 4월 기온도 2003년엔 11.8℃인 반면 2012년 12.6℃로 0.8℃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연구원 권혁균 원장은 “지난 2010년부터 국립공원 기후변화 적응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 사업의 일환으로 괭이갈매기의 번식현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며 “홍도 괭이갈매기 번식지를 지속적으로 관찰함으로써 기후변화와의 상관관계를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측은 앞으로 홍도 괭이갈매기 번식지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번식을 마치고 떠나는 시점과 돌아오는 정확한 시기를 알아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와 바닷새 둥지 정착행동 간의 관계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연구원은 밝혔다.
|
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