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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약 2.5m. 몸무게는 70~110kg. 회갈색의 몸통이 때때로 숨을 쉬기 위에 수면으로 떠오른다. 돌고래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돌고래의 발견 장소가 생소하다. 바다가 아닌 강이기 때문이다. 매우 희귀한 포유류인 인더스 강 돌고래(Indus River Dolphin)다.
멸종 위기인 인더스 강 돌고래는 다른 고래나 돌고래와 다르게 염분이 없는 민물에서만 살 수 있다. 독특하게 측면으로 수영하는 인더스 강 돌고래는 전 세계에서 단 한 곳, 파키스탄 인더스 강의 하구에서만 서식한다.
그러나 대표적 희귀 동물인 인더스 강 돌고래가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기후변화와 멸종위기동물 문제 해결을 위한 앨 고어 환경단체 기후프로젝트’에 따르면 현재 남은 개체수는 1100마리 정도. 19세기 이전에 비하면 20%에 불과하다.
원인은 기후변화다. 한때 인더스 강 돌고래는 히말라야 고원에서부터 인더스 강 입구까지 넓은 지역에 분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길이 3000km로 티벳 고원에서 발원, 파키스탄을 거쳐 아라비아해로 흐르는 인더스 강의 유량은 빙하가 녹은 물이 좌지우지했다. 기온이 빙하의 녹는 양을 조절했기 때문에 이 지역은 기후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이 지역의 기온이 오르면서 시작됐다. 빙하의 상당수가 녹아 사라졌고, 강의 유량이 부족해졌다.
또 주변의 수변산림도 파괴됐다. 환경단체 기후프로젝트에 따르면 인더스 강 수변산림의 90%가 사라졌다. 수변산림의 파괴는 담수 돌고래 서식지의 단순화를 초래, 생존에 악영향을 미쳤다.
파키스탄은 1975년 발효된 람사르 협약에 따라 습지 보전지역을 지정했던 최초 국가 중 하나. 최근에는 가치가 없다며 보호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독일 저먼워치(Germanwatch)의 ‘기후위기지수’보고서에서 기후변화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국가 중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기후변화에 취약하다.
환경단체들은 인더스 강 돌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후프로젝트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인더스 강의 유량 변화를 막고 파키스탄 습지를 보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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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