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로 아열대 기후에 서식하던 산거머리가 국내에서도 처음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전남 신안 가거도 해발 639m의 독실산에서 산거머리 서식이 공식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 서식하는 거머리류는 전부 물에서만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이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에 분포하는 학명 ‘해마딥사 류큐아나’, 즉 산거머리의 서식지 확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 남부 지역이 아열대화 되고 있다는 증거다.
약 2.5~3cm 길이의 원통형인 이 산거머리는 사람이나 동물이 다니는 산길에 대기하고 있다가 미세한 움직임이나 온도변화를 감지해 먹이에 달라붙는다. 주로 바위 틈이나 낙엽 아래 등 습기가 많은 곳에 숨어있는 만큼 등산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1회 1㎖ 혈액을 약 30~60분 정도 빨아먹는다. 주로 사람이나 쥐, 족제비, 새 등의 피를 즐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흡혈 시 마취성분을 분비해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가 항응고제 성분 때문에 상당시간 출혈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서울대 수의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질병매개 가능성은 낮았다”며 “분포지역이 확대되지 않도록 면밀히 감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