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상악화의 여파로 중국산 고추의 밀수가 설 기간 밀수품 1위를 차지했다.
관세청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실시한 불법반입 먹을거리 집중단속 결과 중국산 고추가 총 1천797톤으로 6억원 어치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적발된 품목 중 중량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양이다.
중국산 고추의 밀수가 늘어난 것은 기록적인 폭우 탓이다. 국내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폭등했다. 한국물가협회에 다르면 고춧가루 상품 1kg 시세는 올해 1월 4만8천500원이다. 지난해 1월 1만7천800원에 비해 2.7배 올랐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햇건고추 평균 도매가격(상품 600g)은 1만4천92원이다. 평년의 5천816원에 비해 3배 높은 가격이다. 중품 600g도 8월 평균 가격은 1만3천100원으로 평년의 5천366원보다 2배 이상 올랐다.
고추는 6월 중순부터 약 한 달 동안 착화 및 착과기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중요한 시기다. 고온성 식물이기 때문에 일조량이 충분해야 한다. 밤낮의 적당한 일교차 등의 기상조건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해 유래없이 잦은 집중호우가 발생했다. 8월에는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습해 및 풍해까지 발생했다. 탄저병, 역병 등 병충해도 작황 부진에 한 몫 했다.
전남지역의 경우 지난해 고추 생산량이 1만6천326톤으로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전국 재배면적의 17%를 차지하는 곳이라 고추값 급등은 이미 예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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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