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이나 맹그로브숲 등의 연안 서식지가 기후변화의 대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보도에 따르면 블루카본은 열대우림보다 5배나 많은 탄소를 흡수한다. 블루카본이란 맹그로브와 해초·해조류 등 바다 인근이나 바다 속에서 사는 식물과 염습지 등을 말한다.
IPCC 제4차 보고서도 지난 10년간 인류가 화석연료를 태워 대기 속으로 방출한 이산화탄소 양은 연평균 64억 톤이고, 이 중 연안 서식지 파괴 등으로 방출된 이산화탄소 양은 25%(연평균 16억톤)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해양연구원 류종성 선임연구원은 “연안서식지를 잘 가꾸고 지키는 것만으로도 기후변화 완화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나타내주는 수치”하고 주장했다.
실제로 생태계는 탄소 순환에 의해 유지된다.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탄수화물을 생산하는 것에서 탄소순환은 시작된다. 식물에 저장된 탄소는 동물에게 섭취된 후 먹이사슬의 다음 단계로 이동한다. 동물의 사체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류 연구원은 “이같이 많은 양의 탄소를 저장해 왔던 서식지들의 파괴되면서 결국 탄소가 방출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맹그로브숲 35%, 해조류숲 30%, 염습지 20% 정도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피해 사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 위치한 새크라멘토-샌 와킨 강 삼각지다. 이곳은 지난 100년간 약 1800㎢에 달하는 염습지가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대기로 방출된 이산화탄소 양은 20억 톤에 달한다.
류 연구원은 “최근 과학자들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지혜를 바다에서 찾고 있다”며 연안 습지 보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