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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이 되면 우리나라 밥상의 모습이 바뀐다. 이집트가 주산지인 ‘모흐헤이야’를 넣고 끓인 시금치국과 제주산 감자 대신 남미 원산 ‘얌빈’과 아프리카 원산 ‘오크라’로 만든 샐러드 등 열대 지역 고향 채소가 주 반찬으로 올라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제주산 채소들의 자취를 감추게 만들고 아프리카 원산 열대 채소와 과일이 식탁을 점거한 가상 모습이다. 새로운 작물이 식탁에 오른 만큼 우리나라 농작물들이 본토에서 자랄 수 없게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좀 더 가까운 미래로 감귤 재배면적이 북상해 2040년께는 한반도에서 재배 적합지 면적이 현재보다 36배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기온 변화는 계절의 시작에도 영향을 미쳐 1920년대에는 2월 22일에 시작되던 봄이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거의 한 달이나 앞당겨졌다. 벚꽃 등 봄꽃의 개화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가을과 겨울의 지속기간은 각각 5일과 36일이 짧아졌다.
봄철 최저기온이 0.35℃ 상승해 봄의 기온변화가 가장 크게 나타났는데, 겨울철 기온상승의 영향이 컸던 내륙과 다른 양상이다. 2000~2009년에는 5도 이하의 겨울에 해당되는 시기가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지구온난화가 실감된다. 결국 제주지역은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지는 현상이 자리 잡았다.
지난 10년간 제주도의 해수면은 21.9cm상승(전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의 3배)했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지구인 용머리 해안에서 그 양상이 잘 드러난다. 온난화로 생긴 해수면 상승 사례를 비롯해 국내외 대표적인 기후변화 장소와 서귀포시 모슬포항에 설치된 조위관측소 자료를 영상과 사진 등으로 보여주는 기후변화체험관이 신설된다. 내년 상반기까지 4억 원을 들여 103m²(약 31평) 규모로 짓게 되는 이 체험관은 기후변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온난화 인식제고에 기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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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