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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제주도 앞바다에 온대·아한대성 조류가 줄고, 아열대·열대성 조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안연순)은 2011년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조류 분야)’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자생생물 조사·발굴’은 생물자원에 대한 우리나라의 주권 확립을 위해 국내에 자생하고 있으나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생물종을 발굴하는 사업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06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자원관은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실시한 사업 중 제주대학교 이준백 교수팀의 연구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 해역에서 해양 와편모조류(Dinophyta) 미기록종 20종을 발굴됐으며, 이는 대부분 열대 해역에서 나타나는 종으로 확인됐다.
또, 제주대학교 김명숙 교수팀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제주도 근해에서 해조류 생물상 변화를 조사한 결과, 온대·아한대성 해조류가 줄고 아열대성 해조류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온대·아한대성 해조류인 쇠꼬리산말, 참빗풀, 참국수나물, 나도꿩꼬리, 석묵, 비단풀 등은 20년 전에는 쉽게 관찰됐었다. 그러나 최근 실시된 이 연구에서 그 개체수가 감소한 것이 드러났다. 반면 이전에는 관찰되지 않았던 아열대성 해조류(이끼좀대롱말, 엔도모자반, 납작서실, 갈래잎바위주걱, 엷은잎바위주걱, 바위버섯 등)는 빈번하게 채집됐다.
자원관측은 열대성 해양 와편모조류의 출현과 해조류 생물상 변화의 원인이 해수온도 상승에 있다고 보고 있다. 열대해역에서 북상하는 쿠로시오 해류의 지류인 대마난류수의 수온이 상승돼 제주도 주변으로 유입되면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을 통해 그간 밝혀지지 않은 자생생물을 찾아내고,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상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 와편모조류(Dinophyta) : 담수(freshwater) 및 해양(marine)에 서식하며 세포 내에 갈색 색소가 있어 갈색을 띄는 편모조류. 코클로디니움 폴리크리코이데스(Cochlodinium polykrikoides) 등은 해양에서 대량으로 증식해 물빛이 붉은색으로 변하는 적조(red tide)를 일으키며, 일부 종은 팰리톡신(Palytoxin) 등 독성물질을 생성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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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