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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정책적으로 장려해온 CNG버스가 디젤버스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많아 기후변화 대응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후변화센터(이사장 이장무)는 CNG버스의 온실가스 배출량(CO₂·CH₄)이 지난해 기준 876.41g/km(국립환경과학원), 948.00g/km(한국기계연구원)로 디젤버스 153.41g/km, 120g/km보다 많다고 20일 발표했다.

 

 

이 같은 결과는 기후변화센터가 2000년대 초 보급·운행한 서울시 CNG버스의 교체주기가 도래함에 따라 저탄소·친환경 시내버스 정책수립을 위해 서울연구원과 함께 지난 5월부터 6개월 동안 진행한 ‘서울시 수송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비교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위 거리당 온실가스 배출총량 계수는 CNG버스가 디젤버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NG버스는 이산화탄소(CO₂)와 함께 메탄(CH₄), 이산화질소(N₂O) 등도 다량 배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디젤버스에 비해 많았다.

 

또 시내버스 온실가스 배출총량에 대한 사회적 비용도 CNG버스가 디젤버스에 비해 1대당 연간 25만 1000원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질소산화물(NOx)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면에서는 CNG버스 1대가 1년에 내뿜는 양(212.1㎏)이 디젤버스(252.7㎏)보다 적었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디젤버스보다 적게 들어 대기질과 관련한 친환경성은 CNG버스가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변화센터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서울시 시내버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한 첫 연구결과로 기존의 친환경 CNG버스가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면에서는 디젤버스보다 유리하지만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 측면에서는 디젤버스보다 오히려 불리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10년 배기가스 국제기준을 도입한 이후 디젤버스도 대기오염물질 배출면에서 CNG버스와 근접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정부와 서울시가 보조금을 지급하며 보급을 확대해온 CNG시내버스 정책이 장단점·친환경성·경제성·기후변화 등의 측면에서 적합한지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