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녹색기후기금은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일종의 ‘다리’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자연 대한민국은 글로벌 녹색성장의 거점국가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와 관련 임부연구위원은 “그 동안 아시아에는 환경과 기후변화 분야의 국제금융기구가 존재하지 않았다. 송도유치는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인 일”이라며 “우리나라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상 개도국으로 분류돼 온실가스감축 의무는 없으나, OECD DAC 회원이면서 동아시아기후파트너십 등 기후재원을 지원하는 공여국이기도 하기 때문에 선진국과 개도국 가교 역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OECD DAC 이란? DAC는 개발도상국을 돕기 위해 조직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의 기관이다. OECD 국가 중에서도 차관을 제공하는 나라들로 구성돼 이른바 ‘공여국 클럽’, ‘원조 선진국 그룹’으로 불리기도 한다. DAC의 전신은 1960년 출범한 개발원조그룹(DAG∙Development Assistance Group)이다. 선진국 그룹으로 불리는 OECD가 1961년 공식 출범하면서 개발원조그룹은 산하 기관이 됨과 동시에 이름을 DAC로 바꿨다.

 

 

한편, 녹색기후기금은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에 해당하는 기금 조성을 목표로 하는 장기재원이다. 재원의 상당부분을 조달해야 하는 기관으로써 그 실현여부에 대해 임 부연구위원은 “국제사회의 공적개발원조(ODA) 연간 총액이 1000억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GCF의 연간 1000억 달러 조성은 매우 도전적인 수치”라고 밝혔다.

 

또 그는 “따라서 GCF도 재원의 출처를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 다자 및 양자, 대안적인 재원으로 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민간 재원부분에서는 민간부문기구(Private sector facility)를 설치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공공 재원이 주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금 조성의 현실성에 대해 확신을 갖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기존의 양자 지원에서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 부분과 다자 기후재원들이 묶여질 가능성은 있다. 이렇게 된다면 목표 달성이 어느 정도 현실화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GCF가 우리나라에 가져다주는 효과는 경제적인 면은 물론 다양한 측면에서 예상해 볼 수 있다. 임 부연구위원은 “일차적으로 사무국 직원들의 송도 이주와 국제행사 개최 등에 의한 경제적 효과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사무국 업무와 관련된 정보 접근의 용이성도 생길 것”이라며 “특히 사무국의 위임사항과 관련한 업무들에 대해 접근이 쉬워져 관련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적 기후재원이 될 GCF 사무국이 위치해 있음으로써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국가 위상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녹색기후기금이 환경분야에서 맡게 될 역할과 관련해 “환경과 기후변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개발 측면을 중시하는, 보다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의미의 기후변화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금 운영 초기에는 개도국의 기금 활용을 돕는 것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차원에서의 역량 강화와 함께 기후재원활용에 관한 개도국의 실질적인 능력 배양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jungah63@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