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정책에 드는 비용은 원칙적으로 더 나은 녹색성장에 있어 장애물이 아닙니다."
레이첼 카이트 세계은행 부총재는 지난달 31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포괄적인 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치ㆍ경제적 제약과 씨름해야 하고 뿌리 깊이 자리 잡은 행동과 사회적 규범을 극복하며, 획기적인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괄적 녹색성장은 녹색성장의 혜택이 최빈국에도 돌아가야 한다는 개념이다. 세계은행은 지난 5월 처음으로 포괄적 녹색성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카이트 부총재는 "지난 20여 년 동안의 경제성장이 6억6000만명을 빈곤에서 구제하고 수백만 명의 소득수준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을 희생양으로 삼았고 충분히 포괄적이지 못했다"며 "여전히 1억3000만명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2억6000만명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살고 있고, 9억명은 깨끗하고 안전하게 마실 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런 이유로 성장은 좀 더 환경적ㆍ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해야 하며, 이를 위해 포괄적 녹색성장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모든 사람들의 사회적 복지를 증진하고, 미래세대에게 지구의 정교한 균형을 존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카이트 부총재는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피해를 일으키지 않고 지속가능하지 못한 길에 갇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포괄적 녹색성장은 앞으로 5년에서 20년 동안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이트 부총재는 이어 "국내총생산(GDP)은 단지 단기적인 경제성장만을 보여주는 국가자본지표인 만큼 우리가 제대로 녹색성장을 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더 나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괄적 부와 같은 지표가 우리의 성장이 지속가능한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정책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개도국의 녹색성장 지원을 위해 한국이 올해 세계은행에 4000만달러의 녹색성장기금을 설치하고 녹색 공적개발원조(ODA) 비중을 2020년에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에 대해 "한국의 녹색성장과 지식으로부터 다른 나라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은행 23명의 부총재 가운데 지속가능개발 담당을 맡고 있는 그는 농업, 환경, 에너지, 기반시설 등과 관련된 세계은행의 국제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카이트 부총재는 6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서동철 매일경제 기자
2012.09.04 17:39:54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