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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스타일리스트 출신 사진작가가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우리나라 해양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주인공은 수중사진작가 와이진 씨(33). 사진을 시작하며 아예 이름까지 바꿨다. 그는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 아시아판 7월호에 `제주도 산호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주제로 제주도의 바닷속 사진을 실었다.
작가는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육지를 아끼는 움직임은 많지만 바다는 무리한 어업과 무지한 다이버들 때문에 많이 훼손된 상태"라며 "사진 한 장이 주는 메시지로 사람들을 움직이기 위해 아름다운 제주도와 훼손된 제주도의 모습을 함께 찍었다"고 했다.
와이진 씨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촬영기획이 있을 때마다 본사 아시아 담당자로부터 제안을 받는다.
그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다이버 자격증을 갖고 전업 수중사진작가로 활동하는 건 내가 국내에서 유일하다"며 "작가가 20명이나 되는 일본에 비하면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우리나라 해양사진은 거의 없는 편이라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틈틈이 상업사진을 찍어 번 돈으로 수중장비를 마련하고 있다. 카메라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하우징세트(3000만원 선)를 비롯해 수중촬영에 쓰이는 장비 값만 4000만원이 넘는다.
"바다에 1m씩 깊이 들어갈수록 빨주노초파남보 순으로 색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대부분 사진이 파랗게만 나오는데, 사라진 색을 찾아내려면 지역마다 바다색을 고려해 조명을 맞춰줘야 합니다."
한때 배우 최강희, 가수 이효리 등 유명 연예인들의 스타일리스트로 이름을 날린 그는 대학 1학년 때 이미 웨딩슈즈로 금강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을 만큼 재능을 인정받은 의상학도였다. 당시 같은 강의를 듣던 박경림의 제안으로 그의 방송의상을 맡은 것이 스타일리스트 이력의 시작이다. 6년을 계속 일하다가 문득 학교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우연히 그의 카메라를 본 김중만 사진작가가 사진을 배우라고 권했다. 이후 2년간 김 작가 밑에서 필름을 갈아끼우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어느 날 자신만의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자 록밴드 너바나의 앨범 `네버마인드(1991년)` 표지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아기를 찍은 수중사진에 매료된 그는 2008년 `패디(PADI) 내셔널지오그래픽 다이버 자격증`에 도전했다. 남들보다 한가운데에 있는 심장과 작은 폐는 호흡을 가파르게 해 수영에 적합하진 않지만 잠수 할 때 남들보다 공기소모량이 적다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작가는 신비로운 바닷속 모습뿐 아니라 다치고 망가진 바다 생태계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전 세계 다이버들과 함께 상어를 보호하기 위해 샥스핀을 먹지 말자는 `샤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다이빙단체 패드와 함께 해양보호 활동 `클린업비치 프로젝트`에도 동참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깊이 100m, 길이 수십 ㎞의 멕시코 인근 해저동굴에서 수중촬영에 도전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팀과 코스디렉터 다이버강사인 정회승 씨가 함께한다. 바닷속 깊숙이 L자로 뚫린 수직동굴에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40㎞가량 왕복하는 동안 공기탱크 6개에 목숨을 의지해야 한다. 가로로 뚫린 좁은 동굴을 지나는 동안 벽을 건드려 부유물이 움직이면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이때에는 위ㆍ아래가 막혀 있기 때문에 탈출하기도 어렵다.
그는 "프로젝트에 성공해서 내년에는 꼭 국제 다이브해양박람회에 우리나라 바다를 뽐내는 홍보부스를 만들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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