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원자력발전이 저탄소 에너지원으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원자력발전은 비용이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자원으로서 잠재성이 있다.”
세계 3대 천재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가 최근 방한해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원자력발전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현재 원자력발전에 대한 국제사회 공감대는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대립하는 양상이지만 삭스 교수는 원자력 옹호 견해를 분명히 한 셈이다. 그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삭스 교수는 "모든 국가가 실제 탈탄소를 위한 장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는 원자력발전, 재생에너지, 탄소 포획과 격리 기술 등을 통해 가능하지만 대부분 국가 계획은 이에 한참 못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원자력발전을 반대하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삭스 교수는 "많은 사람이 원자력발전에 반대하지만 그들은 아직 더 나은 대체에너지가 없다는 사실과 지속적인 화석연료 사용이 우리 건강과 기후 변화에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태양열 등 대체에너지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긴 하지만 비용 측면에서 원자력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그는 주장했다.
원자력 외에 그는 국제 통화에 대해서도 남다른 견해를 밝혔다. 삭스 교수는 미국은 세계 경제에서 작은 일부분일 뿐이라며 "미국 통화가 세계 유일한 기축통화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10년 안에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위안화가 주요한 기축통화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삭스 교수는 재정 긴축을 지지하는 미국 공화당 밋 롬니 주지사 제안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그는 "롬니는 단순히 지출을 줄이자고 하는데 이는 부자들을 도와줄 뿐이지 미국 경제와 서민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안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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