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점정(畵龍點睛). 용 그림의 마지막 눈동자를 그린다는 의미다. 가장 요긴한 부분을 마쳐 일을 끝냄을 이르는 말이다. 기상청의 이러한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예보국이다. 예보국을 거쳐 날씨예보가 국민에게 전해질 때 기상청 관계자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
예보국이 새 선장을 맞았다. 이우진 예보국장이다. 그가 생각하는 리더십의 핵심 키워드는 ‘선진화’와 ‘소통’이다.
위험기상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예보 선진화
최근 폭우, 한파, 국지성 호우 등 기상재해가 잦아지면서 신속한 예·특보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는 예보관들이 다급한 상황에서도 36가지의 시스템을 일일이 모니터링 해 의사결정을 하는 등 어려운 점이 많았다.
“대안으로 구상한 것이 ‘스마트예보시스템’입니다. ‘감시→분석→예측→통보’ 업무를 통합하는 큰 그림이죠. 각 단계별로 산재돼 있던 정보들을 지능형 시스템이 분석해 정리하고 위험기상 상황을 자동으로 감시하게 됩니다. 예보관들의 의사결정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입니다.”
선진예보시스템은 예보관 훈련에도 사용할 수 있다. 매일 쌓인 데이터들은 모의 위험기상 상황을 실전처럼 훈련해 볼 수 있는 교육용 시뮬레이터 자료로 활용된다. 집중호우 등이 발생해도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분석·대응할 수 있다. 실제 사례로 모의 예보 연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다.
이 사업에는 1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기상 선진국에서 구축까지 10여년씩 소요됐던 기술이다. 하지만 이 국장은 2년내 전략적 핵심모듈들을 현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진기술을 벤치마킹하고 국내 IT 기술을 활용한다면 요원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사용자 맞춤형 날씨정보 위한 소통
이 국장은 날씨정보는 필요한 목적에 최적화됐을 때 가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강조하는 것이 소통이다.
“서울시입니다. 현재 기상청 통보문 페이지 수가 너무 많습니다. 육상날씨는 전국 시군별 53요소에 대한 예보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우리 부서가 필요한 정보는 서울, 인천, 화성시에 대한 3시간 동네예보입니다. 간단한 통보문으로 제공받을 수 없을까요?”
기상청의 일방적 통보에 대한 일침이었다. 수요자별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통보시스템이 절실했다. 개선 노력이 이어졌고, 활성화 단계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는 기상요소 중 원하는 내용만 선택해 포맷을 구성하고 원하는 시각에 통보받을 수 있다.
뉴미디어를 통한 기상청 예보서비스 실시로 국민과의 대화 채널도 확대활 계획이다. 위험기상정보가 스마트폰으로 통보되고, 네비게이션과 날씨정보가 융합된 웨비게이션 서비스도 9월이면 시작된다. 방재공무원들의 현장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SMS 모바일 서비스도 활성화된다.
이 국장은 기상정보 사각지대에 있는 국민들을 위한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장애우, 노약자, 농·어업인 등이 주 고객인 기상콜센터(131) 기능을 확대하고 SMS 제공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콜센터의 상담사를 증원하고 진정한 소통을 위해 콜백·문자채팅·외국어 등의 부가서비스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들과 대화를 통해 예보기술을 보완하고 발전시켜서 신뢰를 주고 싶다는 이우진 예보국장, 그가 펼쳐갈 ‘날씨서비스’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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