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다. 블루오션에서 국가 성장 동력인 그린오션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이 앞장서겠다.”
안정준 한국기상산업진흥원 부원장의 당찬 포부다. 그는 기상산업 전문가라기 보단 경영전문가란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진흥원 임직원 대부분이 기상 관련학과 출신인데 비해 안 부원장은 품질정책학을 전공했다. 얼마 전까지 진흥원 경영본부장을 겸임했다. 그는 소위 말하는 ‘문과’ 출신으로 2010년 4월 진흥원에 합류했다.
안 부원장은 “경영 분야 전문가가 부원장을 맡아 기상산업 부흥을 위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상산업진흥원은 2005년 8월 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그 후 2009년 12월 기상산업진흥법이 제정되면서 재창립한 법정법인 기관이다. 국가기상기후산업의 진흥과 발전을 위해 설립됐다.
진흥원은 전략적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해 내실을 다지는 일 뿐만 아니라 기상기후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기상기업의 기술을 수출하기 위한 전략을 도모하고 기상기술을 민간에게 이전해 기상기업을 지원한다.
또한 기상정보의 공급자인 기상기업 뿐 아니라 수요자인 일반 기업도 날씨 경영을 활용해 경제적인 상승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민 기상상담시설인 131기상콜센터를 운영해 국민의 목소리도 듣고 있다. 131 기상콜센터는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안 부원장은 “기상산업 서비스 고취를 위해 콜백시스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백시스템이란 고객에게 상담사가 직접 전화를 하는 개념이다.
현재까지는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거나 민원에 따른 콜백서비스를 실시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예측 가능한 위험기상에 대해 자주 전화가 오는 고객들에게는 미리 전화를 걸어 정보를 알려준다. 또 전화 상담이 몰려 상담하지 못한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응대율과 고객의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와 2010년을 비교했을 때 응대율은 약 16% 상승한 82.5%를 기록했다”며 “올해 또한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더욱 자세히 알려드리는 고객맞춤형 서비스의 일환으로 콜백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기상산업 시장 규모 3000억원
민간기상사업제도는 1997년 기상법에 따라 처음 도입됐다. 이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125개의 민간기상사업자가 활동하면서 국내 기상산업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국내 기상산업 시장규모는 ‘08년 318억에서 ’09년 443억, ‘10년 644억, 그리고 지난해 1,567억으로 가파른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상기후산업 시장규모는 선진국에 비교하면 아직 미약하다. 하지만 기상서비스 필요업종인 조선·유통·건설·레저·농수산·교통 등의 다양한 산업분야에 융합되고 있다.
안 부원장은 기상규모가 커진 만큼 진흥원도 진행중인 사업들을 정착하고 확대해 나가며,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업의 재직자 양성을 위해 교육을 지원하며 청년들이 취업하고 싶은 매력적인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진흥원이 기반마련을 위한 밑거름을 다진다면 실질적인 국가경제 강화의 선두그룹인 기상기업이 경제적 부가가치를 높여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간기상사업제도가 처음 생기고 진흥원이 재단법인 시절일 때는 양측 모두 초기 단계여서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만연했다. 하지만 지난 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품질경영 교육을 실시해 직원들의 업무능력과 소통마인드를 고취시켰다.
안 부원장은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능력을 양성함으로써 업무적인 충돌이 생기기 전에 양쪽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쌍방향 소통마인드를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진흥원은 기상기후산업 시장규모 3,000억원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상기업과 일반기업, 정보보유 취약계층에게까지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 기상기업의 수출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ODA 및 KOICA 원조사업, 중소기업청의 무역촉진단 지원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기상기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관련부처의 활용 가능한 예산 발굴을 통한 기상기업 지원 프로그램, 기상서비스․기상장비 분야의 스타기업 육성 프로그램, 기상산업 R&D 지원 및 다양한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KT 등 국내 대기업과 협력해 기상산업 육성 및 활성화를 위한 협력 사업을 발굴하는 등 기상기업의 신규 사업 및 다양한 서비스 창출을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세계 7위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기상예보 기술은 국내 전문가들이 선진국의 기상기술을 습득하고, 연구하고 개발한 커다란 성과다. 기상산업도 그러한 성과를 위한 준비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날씨와 경영을 접목한 기상산업 분야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오늘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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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