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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에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도시가 복잡해지면서 재난은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는데 현재 소방연구 인프라는 매우 취약하죠.”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재난에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소방연구 기능을 좀 더 보강하고 투자해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거나 사후 약방문이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이 소방과학연구센터 김윤섭 소장의 지론이다. 그러한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서울소방학교 산하 소방과학연구센터다.
많은 이들이 소방과학연구센터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1999년 소방과학연구실로 시작해 서울의 특성에 맞는 대응기법이나 행정 등 실무 중심의 연구 기관이다. 센터의 연구는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한 과학적 토대가 된다. 서울 소방 정책에 반영해 향후 소방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실험과 세미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도시형 자연재난 빈발과 소방의 역할’과 ‘2011년 연구 성과 발표 및 상화 협력관계 모색’ 세미나를 개최했다. 또 소방공무원의 물리적 노출 측정 연구, 건축 내·외장재 및 접착제에서 화재발생시 발생하는 가연물질의 연소형태와 유해가스 측정 연구 등을 진행했다. 2011년에만 실험 연구수행 3건, 세미나 2회 개최, 소방학교저널 3편 및 연구논문집 1권 발행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서울 소방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저희 센터의 일입니다. 실용성과 활용도 면에서 서울 소방에 맞춤형 연구라고 볼 수 있죠.”
김 소장은 지난해 9월 소방과학연구센터 소장으로 새 업무를 시작했다. 소방과학연구의 필요성에 누구보다 공감하고 있기에 일 욕심이 많은 편이다.
올해는 총 7건의 연구과제가 예정돼 있다. ▲건축위원회 소방분야 심의 가이드라인 제시 ▲서울소방 119구급대 효율적 운영방안 ▲화재피난시뮬레이션 분석 컨소시엄 구축 ▲현장노출소음과 청력저하 상관관계 분석 ▲소방공무원 내·외근 갈등원인 분석 및 해소방안 ▲초고층건축물 재난관리 단계별 안전대책 재설계 ▲현장활동 서울소방공무원 고령화 대비방안 등이다.
“매년 출동건수는 늘고 있어요. 대형 재난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분초를 다투는 곳에서 현장 지휘관의 잘못된 지령이나 전략은 치명적이죠. 이런 일을 줄이기 위해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김윤섭 소장이 바라보는 소방과학연구는 ‘블루오션’이다. 인재들이 오면 해야할 일이 무궁무진하고 개척할 것이 많은 곳이다. 국민들의 안전욕구가 높아진 탓에 만족도를 충족시키려면 반드시 과학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 소장은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전에는 구급차 이송시 이전에는 병원까지 옮기는 정도가 전부였다면 이제는 차량 내에서 수준급의 응급 의료서비스 혜택을 원한다는 것이다. 그는 선진국화 될수록 소방·구급·안전 역할 중요도도 높아졌다는 것을 강조했다.
소방공무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사람 생명을 구하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는 말 한마디에 그의 사명감이 엿보였다. 그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직업이라는 대중적 인식을 불식시키는 것은 김 소장의 신념이자 철학이다.
소방간부후보생 제11기로 임용된 10년 전부터 현재까지 그의 목표는 한결같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소방 부문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그것이다.
“단순히 불만 끄는 사람이 아닙니다. 생명을 구하는 ‘신성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방공무원에 대한 인식이나 대우가 나아졌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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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