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은 원유생산량이 늦어도 2027년에 정점을 찍고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신재생에너지가 주목받는 이유다. 기업들은 앞다퉈 친환경적이고 고갈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 가운데 단연 떠오르는 것은 태양열에너지다. 태양의 복사에너지를 흡수해 열이나 전기에너지로 변환시켜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 태양열에너지에 관련한 국내 일인자로 꼽히는 인물이 내년 한국태양에너지학회 차기 회장으로 활동을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그린에너지연구센터장이자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서태범 교수다.
“공식적으로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지만 벌써부터 바쁩니다. 학회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있거든요.”
교직에 몸을 담은지 14년, 한국태양에너지학회는 벌써 13년째다. 교수직과 함께한 만큼 학회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그래서 더 아쉬운 것도 있다.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해 학회의 발전이 더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학회는 물론 나아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발전을 위해 그는 벌써부터 내년을 준비한다.
“학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겁니다. 학회의 역할은 회원들 사이의 정보 교류입니다. 학술대회와 기술강연회, 관련 워크숍 등을 활발하게 개최하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정보 교류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인 만큼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래서 내년에 국제태양에너지학회 ISES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도 그의 목표다. 중국, 일본 학회와 함께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것도 추진한다. 태양열, 태양광업체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관련 기업과의 아이디어 공유를 통해 기술력을 한층 발전시키겠다는 의도다.
서 교수는 지금 이 시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연구가 활발해졌다. 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부 보조가 늘고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분위기는 전에 비해 매우 좋단다.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향성이 중요하죠. 아직까지 경쟁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경제성이 떨어져 아직까지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기술 개발을 통해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에너지 사업에서 기술력은 곧 경쟁력이다. 이는 효율적인 경제성으로 이어진다. 서 교수가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정부 지원에서 벗어나 민간기업이 뛰어들 정도로 자생력을 키우는 일이 우선적 과제다.
그러나 전문가가 소수라는 점은 아쉽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대학원 과정이 개설된 곳은 거의 없다. 서 교수가 말하는 현재의 태양에너지 전문가는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혀가며 깨우친 사람들이다. 대학원 과정을 개설해 전문적인 지식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면 전문가로 양성되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얼마 전 모 대기업에서 중동의 태양에너지 사업 계약을 따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진출하려니 할 사람이 없었죠. 산학협력으로 할 수도 있겠지만 기업 자체의 전문 인력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죠.”
전문가 양성 등 그가 세운 내년 사업계획은 열정 그 자체였다. 한국태양에너지학회 업무에 충실하면서도 안팎으로 눈을 넓히겠다는 의도는 미래 에너지산업의 발전을 위한 서 교수의 욕심이 오롯이 담겨있었다. 내년 한 해의 한국태양에너지학회가 주목되는 이유다.
“십수년째 태양에너지를 연구하고 있지만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다들 왜 그런 쓸데없는 것을 하느냐고 할 때도 말이죠. 미래 우리가 먹고 살 문제와 직결된 만큼 앞으로가 더 중요해질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