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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에서도 여름이 느껴지는 만큼 아직 6월이 되지도 않았는데 해수욕장 개장소식이 들린다. 전남 신안 홍도 해수욕장이 오늘(23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개장한데이어 내일(24일)은 완도 예송갯돌 해수욕장, 돌아오는 30일에는 고흥 나로우주 해수욕장 등이 잇따라 개장해 손님맞이에 나선다. 그밖에 남해와 동해 등 다른 지역 해수욕장은 7월 1일에 개장하는 것이 보통인데, 해운대·광안리·송정·송도해수욕장 등 부산지역 4개 해수욕장은 6월 1일에 일제히 개장한다. 기상청은 지난 1985년부터 6월에서 8월에 거쳐 해수욕장예보를 발표해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물은 기온하고 참 다르다. 우리가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배운 것처럼 기온을 유지하는데 쓰이는 열량, 즉 비열이 다르기 때문에 물속의 온도, 수온을 살피는 것이 참 중요한데, 매순간 변하는 공기의 뜨겁고 차가운 정도를 관측하는 기온! 이 기온은 우리 생활과 가장 관계가 있는 지면 위 1.2~1.5m 높이의 온도를 측정한 값이다. 하지만 이 높이의 기온은 지표면의 온도와는 다르다. 지표면의 온도는 해가 비추면 빠르게 올라가고, 그늘이 지거나 해가 지면 빠르게 내려가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가 느끼는 기온보다 지표면은 낮에는 10도 이상 높거나, 밤에는 반대로 10도 이상 낮아질 수도 있다. 때문에 30도의 날씨에서 지표면 바로 위로 걷는 개나 고양이의 경우는 40도를 크게 웃도는 한증막을 오가는 날씨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런 비열의 차이로 물속의 온도를 따지는 것도 참 중요하다.
그렇다면 해수욕장을 개장하는데 어떤 요소들이 고려될까? 아쉽게도 환경적인 부분, 수질을 더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해수욕장이 개장을 하기 위해서는 환경부산하 보건환경연구원이 측정하는 5가지 수질측정 값에 적합 판정을 받아야 개장을 할 수 있는데 보건환경연구원은 전국의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5~6월 중의 부유물질과 COD(화학적산소요구량), 대장균수, 총인, 암모니아질소 등 5가지 수질기준 항목을 측정한다. 그리고 ‘해수욕장수질기준운용지침’에 따라 점수를 매겨 ‘적합’ ‘부적합’ ‘관리요망’ 3단계 평가 중 ‘적합’ 판정을 받아야 개장이 가능한 것이다. 과연 해수욕장 개장에는 수질만 중요할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체온을 36.5도로 유지해야 하는 우리 몸은 외부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데, 특히 혈관은 외부온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더운 날씨에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혈관은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심장에 무리가 간다. 특히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심장병, 고혈압 등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더욱 주의해야 하는데, 2~3시간 간격으로 성신의 심장정도의 높이의 수심을 중심으로 바닷물의 온도를 재고, 수온 외에도 기온과 습도, 바람, 해무, 파고, 강수량과 강수확률, 해파리발생 유무, 이안류 발생유무나, 간조만조 등 해수욕장 주변의 국지예보를 하는 것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또한 여러 날씨정보를 바탕으로 수영지수를 개발해서 날씨, 그리고 바다상태에 따라 ‘수영불가’ ‘수영가능’ 여부까지도 판단해 알려줄 필요성이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수질도 중요하지만, 해수욕을 위해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수온관측도 효율성 있게 운영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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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