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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 산불주의보
  2014-04-11 10:33 정연화   
 
소방방채청이 과거 2003~2012년까지 10년간 재난상황을 분석해 본 결과 꽃피는 4월에 강풍과 풍랑, 산불피해가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연평균 400건이 넘는 산불 가운데 3분의 1이상이 4월 한 달 동안에 일어나고, 피해면적도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강원도 양양군에서 산림과 낙산사 등 문화재를 태워 230억 원의 재산 피해와 418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대표적인 재난성 산불 역시 2005년 4월에 발생했다.
 
4월은 날씨가 좋아 산행을 즐기기에 딱 좋은데다가 굉장히 건조하고, 바람까지 연중 가장 강하게 불어 산불을 발생시키기에 좋은 3요소를 갖추고 있다. 특히 산에서 부는 바람은 평지 바람보다 약 초속 5m 정도 더 강해 피해면적을 확산시키는 주범이 된다. 또한 산불이 발생했을 때, 초속 7m의 다소 강한 바람이 불 경우 불기둥이 누운 채 번지기 때문에 바람이 불지 않는 경우보다 6배 이상 빠르게 산불이 확산된다. 따라서 산불의 피해정도는 바람이 얼마나 부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이밖에도 어떤 나무들로 이뤄진 숲이냐에 따라 그 피해도 달라지는데, 소나무 숲의 경우 송진이 기름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 더욱 맹렬하게 타들어 가는 것이다.
 
대기가 다시 바짝 말라가고 있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륙 곳곳에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특히 건조한 날이 화재에 더욱 취약하다. 보통 공기가 수증기를 품은 정도를 말하는 습도를 가지고, ‘건조하다 습하다’라고 결정짓는데. 절대습도, 상대습도, 실효습도 가운데 ‘실효습도’를 통해서 화재 발생 가능성 예측이나 물질의 건조도 등을 추측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실효습도가 50% 이하면 불이 옮겨 붙기 쉽고 40% 이하에서는 불이 잘 꺼지지 않는다. 또한 실효습도가 30% 이하일 경우는 자연발생적으로 불이 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상청에서는 실효습도가 35% 이하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는 건조주의보를, 25% 이하의 상태가 2일 이상일 때에는 건조경보를 발표한다. 특히 건조한 날에 화재가 더 잘 발생하는 이유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목재와 같이 불이 잘 붙는 가연성 물질의 건조도가 많이 낮아지는데다 건조한 공기가 산소를 압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이 붙었다하면 짙은 농도의 산소가 공급돼 연소속도를 증가시켜서 작은 불씨에도 대형화재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5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가 최초로 불을 사용해 인류의 진화를 더욱 가속시켰다. 우리 생활에서 불은 꼭 필요한 존재지만, 화재로 다가올 경우 일순간 모든 것을 앗아갈 수도 있다. 눈부신 봄 햇살이 비추는 요즘! 봄 산이 손짓을 한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작은 불씨에도 주의해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화재는 한순간의 방심으로 늘 얘기치 못한 곳에서 일어난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weathercom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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