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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PD의 날씨살롱] 봄맞이 축제 고민, 2014 봄꽃축제
  2014-03-07 11:17 정연화   
 
올해는 지난 겨울의 포근한 날씨로 인해 어느 해보다 빠른 봄꽃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2월 초부터 매화, 복수초, 풍년화 등 때 이른 화신(花信)이 전해왔다. 기상청의 2013/2014 겨울철 기상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 겨울 평균기온이 1.2℃로 평년(0.3℃)보다 0.9℃ 높았다. 대륙고기압의 주기적인 세력 확장 속에 12월 하순부터 1월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일사가 더해져 기온이 크게 올랐다. 2월도 남쪽을 지나는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온난기류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올랐다. 설 연휴 마지막 날(2월 2일)은 합천의 낮 기온이 24.4℃까지 상승하는 등 남부 일부지방은 이례적으로 초여름 날씨를 보이기까지 했다.
 
 ▲ 열흘이나 빨리 핀 복수초 (국립산림과학원, 홍릉 2014.2.3)
 
봄의 소리가 들려오는 경칩(驚蟄) 절기, 해마다 이 무렵부터 축제를 위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사람들이 있다. 봄맞이 최대 행사인 봄꽃축제 일정잡기에 고심하는 전국의 지자체 담당자들이다. 기상청은 2014년 봄꽃개화 예상일 전망에서 개나리·진달래가 평년보다 1~3일 정도 빠르겠고, 지난 해 보다는 1일 정도 늦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013년도 봄꽃 개화일과 비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개나리와 진달래의 경우 남부지방은 3~5일 늦고, 중부지방은 10여일 빨리 필 것으로 보여 편차가 매우 크다. 지난해 전국 곳곳의 봄꽃축제는 개화시기가 크게 빗나가면서 대부분 행사가 빛바랜 축제가 되었다. 특히 벚꽃의 경우 남부지방은 보름이나 빨라진 만개(滿開)로 인해 축제가 시작되면서부터 많은 꽃잎이 떨어졌다. 반면 중부지방은 축제가 끝나갈 무렵에야 벚나무가 꽃망울을 피우기 시작했는데, 서울의 경우 예상일보다 6일이나 늦게 꽃을 피웠다.(4월 15일 개화) 또 남녘의 꽃소식이 중부지방까지 북상하는 데는 보름 정도가 소요되는데 지난해는 무려 열흘 정도가 더 걸렸다. 시베리아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몰고 온 꽃샘전선이 화신의 북상을 막았기 때문이다.
 
 ▲ 꽃샘추위로 벚꽃 개화 지각 (여의도, 2013. 4.13  자료)
 
따라서 올봄은 어느 해 보다 봄꽃축제 일정 잡기에 고민이 클 전망이다. 각 지자체 마다 축제 일정 변경은 물론 묘안(妙案)을 강구하는 등 고심하고 있다. 전북 김제시는 모악산 명산 만들기를 위해 추진해오던 ‘모악산 벚꽃잔치’ 명칭을 올해는 ‘김제 모악산 축제’로 변경하기로 했다.(2014년 4월 18일~20일까지) 또 서울시 영등포구는 ‘여의도 벚꽃축제’를 얼마 전부터 ‘영등포여의도봄꽃축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이 명칭을 바꾸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잦은 기상변화로 벚꽃 개화시기를 맞추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설사 벚꽃개화 예상이 빗나가더라도 다른 봄꽃이나 주변 경관을 아우르는 축제로 만들고자 하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인 것이다.
 
 ▲ 봄꽃축제 속의 여유 <사진 제공 = 영등포구청>
 
한반도의 꽃소식은 봄의 전령 개나리가 제주도 남쪽 서귀포에서 꽃망울을 터뜨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올해는 포근한 겨울 뒤에 오는 봄이라 지난해보다 5~10일 정도 앞당겨 질 전망이다. 화신(花信)의 북상은 개나리·진달래가 피고 열흘쯤 지나서 벚나무가 순서대로 꽃을 피우고 진다. 하지만 여한(餘寒)이 남아있는 개화기(開花期)에 꽃샘추위가 몰려오면 봄꽃들은 움츠려 들었다가 지난해처럼 모두 함께 꽃을 피우기도 한다. 식물들은 우리의 봄날축제와 상관없이 자연에 순응하며 현명하게 살아가는 그들만의 생체시계를 지니고 있다. 지난 여름부터 준비해온 꽃봉오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소리가 들리는 계절이다.
 
▣ 참고 : 우리나라의 올 벚꽃 개화 예상 발표는 3월 14일 전후 있을 예정(기상청). 2014년 일본 벚꽃 개화는 일본 남부지방은 지난해보다는 5~10일이나 빠르겠고 평년과는 비슷할 전망(일본기상협회).

 김철수 PD sirocc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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