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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 봄이 도착하는 날은?
  2014-02-21 15:03 정연화   
 
느껴지는 바람에는 겨울의 날카로움이 숨어있지만 눈부신 태양 빛만큼은 완연한 봄이다. 이렇게 날씨는 여전히 쌀쌀하지만 화사한 색상으로 갈아입은 사람들의 옷차림에서나, 남녘에서 전해지는 꽃망울을 터트린 봄꽃들의 수줍은 미소를 보면 봄은 미리 우리 곁에 온 듯하다. 그러고 보니 봄에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춘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 잠에서 깬다는 경칩 사이에 있는 봄의 두 번째 절기 ‘우수(雨水)’도 어느덧 지나갔다.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이름처럼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져 봄기운이 돌고 초목에 싹이 터 봄의 기운이 짙어지는데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라는 속담이 그렇다. 날씨도 우수절기 앞에 꼬리를 내리고 강원도의 막바지 눈을 멎게 하며 하늘도 이제 봄을 맞을 채비에 들어간 듯하다.
 
사람들은 24절기가 처음 시작되는 절기 입춘(立春)부터 새해의 봄이 시작된다고 해서 대문이나 문설주에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과 같은 글귀를 써 붙이고, 한 해의 복을 기원한다. 하지만 ‘봄의 시작이 언제인가’는 여러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일반적인 계절구분에 따르면 3~5월까지가 봄이기 때문에 3월 1일을 봄의 시작으로 보지만 24절기상에 따른 봄의 시작은 입춘인 2월 4일경을, 천문학적으로는 춘분(3월 20일경)을 봄의 시작이라고 본다. 또한 기상학에서는 일평균 기온이 5℃ 이상으로 올라가는 때를 봄의 시작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여름이나 겨울을 마냥 기다리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참 많다. 봄이 주는 포근함과 설렘 등 다양한 이미지 때문에 아닐까싶다. 만약, 봄이 날짜를 딱 정해서 찾아온다면 어떨까? 기상청에서는 “봄이 빨리 찾아왔다. 겨울이 빨리 찾아왔다” 등의 발표를 하는데 기상학적으로 ‘봄이 빨리 찾아왔다’는 기준은 겨울의 마지막 달인 2월의 일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때를 말한다. 계절의 구분선이 명확하지 않은 날씨 특성상 2월 하순에도 기온 변동 폭이 클 것으로 보여 봄이 올 듯 말 듯 포근했다 다시 춥기도 하겠다. 들쑥날쑥한 기온 탓에 봄을 기다리는 설렘이 더욱 짙어지는 2월이 되겠다.
 
아직까지도 겨울철을 주도했던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쉼 없이 찬공기를 내뿜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봄! 상층의 계절이 완연한 봄을 맞을 때라야 비로소 지상에도 화사한 봄꽃이 만개해 천지에 넘칠테고 사람들의 마음까지 봄빛으로 물들일 것이다. 찬공기의 기세가 꺾길 줄 몰라보여도 주말을 넘기고 부터는 다시 기온이 상승세를 보이며 봄의 자리를 되찾겠다. 이렇게 봄은 꼭 온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weathercom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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