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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 추운 눈(雪) 그리고 따뜻한 눈(雪)
  2014-02-07 11:11 정연화   

 ▲ 습설은 -1∼1℃ 사이에 나타나기 때문에 주로 2~3월에 내린다. ⓒ온케이웨더
 
과거 선조들은 ‘겨울 산이 울면 눈이 내린다’고 표현했다. 산이 운다는 표현은 강한 바람이 산맥을 타고 넘을 때 내는 ‘우우웅~’소리를 말하는데, 이 바람은 겨울철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북서풍을 일컫는다. 북서풍은 유난히 산지가 많은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도중 높은 산맥에 막히고, 뒤따라오던 습기 역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해 쌓여 결국 눈구름을 형성시키게 되는 것이다.
 
일기예보는 관측에서부터 시작된다 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 중 겨울이면 빠지지 않는 적설관측은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하다. 적설(snow cover)은 지면에 쌓인 눈을 말하는데 적설판을 사용해 그 위에 쌓인 눈의 깊이를 자로 측정해 ㎝ 단위로 표시한다. 적설관측을 위한 적설판은 모두 3개! 하나는 매번 관측시마다 측정이 끝나면 눈을 털어 버리기 때문에 시간당 적설량 혹은 분당 적설량 확인이 가능하다. 또 하나는 하루를 기준으로 관측 후 털어 버리는 적설판으로 하루 동안 눈이 녹고 쌓이기를 반복해 최종적으로 남은 쌓인 눈을 관측하는 판이다. 나머지는 1년 365일 쌓인 눈을 그대로 둔다. 따라서 과거 내렸던 눈이 녹지 않고 쌓여있는 경우, 새롭게 내리는 눈과 함께 현재 쌓여있는 총 눈의 최대 깊이를 확인시켜준다.
 
보통 눈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때 내린다. 대부분 어는 점(대기 중 물이 얼기 시작하는 온도)이하의 구름에서 아주 작은 입자인 ‘눈 핵’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눈의 형태를 보고도 날씨의 추운 정도를 알 수 있다. 눈은 상층에 있는 대기의 온도 분포에 따라 성질이 달라져 땅으로 떨어지는 눈의 모양을 보고 하늘 높은 곳의 온도를 알게 된다. 눈송이가 아주 잘면(싸락눈) 춥고, 눈송이가 크면(함박눈) 날씨가 비교적 따뜻하다. 상층의 온도가 낮을 때에는 눈이 얼어붙어서 눈송이가 되지 못한 가루눈이 내려 눈발이 떡가루처럼 잘게 내리는 반면 상층의 온도가 높으면 눈의 일부가 녹으면서 그 습기로 눈송이가 점차 커져 함박눈으로 내리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함박눈이 내리는 날이 싸락눈이 날리는 날보다 더욱 포근한 것이다. 이렇게 추위정도에 따라 크게 ‘습설(濕雪)’과 ‘건설(乾雪)’로 나뉘는데, 습설은 ‘함박눈’이 대표적! 함박눈은 다수의 눈결정이 뭉쳐 눈송이를 형성해 내리는 눈으로 영하 15℃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에서 형성되고 습기가 많다. 습설은 -1∼1℃ 사이에 나타나기 때문에 주로 2~3월에 내린다. 반면, 건설은 -10℃ 아래로 떨어지는 12월∼이듬해 1월의 추운 날씨에 가루형태로 내리는 눈으로 ‘싸락눈’이 그런 것이다. 싸락눈은 백색의 불투명한 얼음알갱이로 -30℃ 이하의 찬 공기에서 형성되고 전혀 뭉쳐지지 않는 건조한 가루모양으로 대체로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한 날 내린다.
 
이렇게 추운 눈과 따뜻한 눈의 각기 다른 성질 때문에 같은 폭설이라도 ‘습설(濕雪)’이냐, ‘건설(乾雪)’이냐에 따라 그 피해가 달라진다. 눈송이 하나하나는 무게를 느낄 수 없지만 눈이 누적해서 쌓이게 되면 ‘메가톤급’으로 돌변한다. 대게 1㎝ 내린 눈은 1㎜ 정도의 비가 내린 것과 같은 양! 하지만 그 파괴력은 비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습설의 경우 쌓인 눈은 시간이 갈수록 더 무거워진다. 폭 10m, 길이 20m인 비닐하우스에 50㎝의 눈이 쌓일 경우, 최대 30t이 넘는 하중이 걸리게 되는데 이는 비닐하우스 위에 15t 트럭 2대가 올라있는 셈이다.
 
오늘(7일)은 눈구름을 알아차린 ‘산이 우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질 날씨가 예상된다. 서울 등 수도권에 오늘밤과 내일(8일)밤 사이 눈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강원 영동 지역은 폭설이 내려 일요일(9일)까지 최고 80㎝ 이상의 눈이 쌓이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쪼록 많은 눈에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를 철저하게 해야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weathercom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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