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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PD의 날씨살롱] 나무미인 ‘자작나무’의 겨울나기
  2014-01-24 15:22 정연화   
 
대한(大寒)절기를 보내면서 한반도는 한겨울 고비를 지나고 있다. 지난 12월 하순부터 시작된 10여 일간의 한파, 그리고 새해 연초부터 찾아온 포근한 겨울, 이후 1월 중순부터는 평년 수준의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올 겨울은 북극의 찬 공기가 발달한 제트기류에 갇혀 남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유라시아와는 달리 북미대륙은 북극의 한기가 밀려오면서 캐나다와 미 대륙 절반이 꽁꽁 얼어붙는 100여년 만의 혹독한 한파를 겪기도 했다.

 ▲ 강추위 속 눈 쌓인 나뭇가지 <서울 관악산/ 2013년 1월 촬영> ⓒ김철수
 
강한 북서풍이 몰아치는 한겨울, 나무는 찬바람은 물론 쌓인 눈 속에서, 꽁꽁 언 얼음 속에서도 맨몸으로 추위를 이겨내고 있다. 나무들도 겨울을 나기 위한 그들만의 생존 전략이 있다. 대부분의 나무는 지난여름부터 겨울나기 준비를 시작했는데 이것이 새봄에 돋아날 나무의 ‘겨울눈’이다. 겨울눈은 가지 끝의 새순(頂芽·정아)이 자랄 부분과 가지 옆에 매달린 뾰족한 잎눈(腋芽·액아), 둥글고 통통한 꽃눈(花芽·화아)으로 구성된다. 이같은 겨울눈은 한겨울 추위로부터 어린 싹을 감싸는 보호막으로 덮여있다. 수종(樹種)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한다. 예를 들어 목련과 버드나무는 솜털로 방한복을 두르고 있는데 보온효과는 물론 눈(芽)의 건조를 막아 준다. 마로니에로 불리는 칠엽수와 곳곳에 많이 심겨있는 철쭉나무는 끈적끈적한 진액을 감싸고 있는데 부동액(不凍液)을 바르고 있는 것이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비늘눈은 벚나무와 진달래처럼 여러 겹의 비늘로 쌓여있거나 참나무류와 같이 견고한 비늘이 덮는 경우도 있다. 한편 상수리와 떡갈나무 등 일부 참나무가 봄날까지 달고 있는 마른 잎은 겨우내 잎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 (좌)칠엽수의 ‘겨울눈’과 (우)동백나무 ⓒ김철수
 
겨울동안 나무는 수분을 최소한으로 줄여 동해(凍害)에 대비한다. 세포가 얼지 않도록 세포액의 당분농도를 최대한 높이는데, 이를 위해 줄기세포 속에 지니고 있던 물을 3분의 1까지 줄인다. 한반도 중부권에서도 사철 푸르름을 보여주는 동백나무도 아직은 힘겨운 겨울나기를 한다. 한파가 이어질 때는 녹색의 윤기 나던 동백 잎이 뒤로 말린 상태로 누런 모습을 하고 있다. 잎의 수분을 최소한 줄였기 때문. 겨울철 막바지부터 이른 봄엔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이다. 한낮에는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며 따뜻한 햇볕에 나무줄기, 특히 줄기의 남쪽부분은 봄이 온 줄로 착각하고 뿌리로부터 열심히 물길 질을 한다. 하지만 밤사이 기온이 영하권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낮 동안 물로 채워진 줄기 부분이 얼어 터지게 되는 것이다. 수피(樹皮)가 하얀 자작나무는 겨울철 동파 피해가 없는데 하얀 색의 나무껍질이 햇빛을 반사해 줄기가 외부온도 변화에 둔감하기 때문이다. 자작나무는 지금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수종이지만 원래 고향은 북반구 고위도(高緯度)로 -80℃까지 견딜 수 있는 내한성(耐寒性)이 강한 나무이다. 겨울철 과수원 주변을 지나다 보면 사과나 복숭아나무의 줄기 아래 부분을 흰 페인트로 칠을 해놓은 것을 볼 수가 있다. 이는 자작나무의 지혜를 이용한 과수목(果樹木)의 동파(凍破)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책이다.
 
 ▲ (좌)여의도 공원의 동파(凍破)된 백송나무 / (우)자작나무 <자료 사진> ⓒ김철수
  
대한(大寒)절기부터 입춘(立春) 사이는 봄의 문턱에서 추위가 절정을 보이는 시기다. 이 무렵이면 겨울밤 정적을 깨는 자연의 소리가 있는데, 바로 높은 산간지대에서는 추위를 감내하지 못한 나무줄기가 얼어 터지는 폭발음과 저수지나 강가 마을에서는 꽝꽝 언 얼음장이 갈라지는 소리다. 이번 설 연휴 찾아가는 고향 길에서 느껴 볼 수 있는 겨울밤 풍경이 되지 않을까.

 김철수 PD sirocc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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